울산 북구 양정 자동차 테마거리 준공…상인·주민들 반응은 ‘갸우뚱’

2021-09-10     이우사 기자
울산 북구가 총 사업비 37억원을 들여 양정 자동차 테마거리 조성사업을 준공했다.

당초 목표한 도시재생은 완료됐지만, 외부 방문객 유입을 통한 상권 활성화 관련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나오며 절반의 성과에 그치고 있다.

9일 준공식을 앞두고 찾은 양정동 자동차 테마거리 일대는 최근 돌벤치와 시설물 등의 설치가 완료돼 이전보다 불법주정차 차량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테마거리 구간의 일방통행 변경으로 차량소통이 원활해지고, 도로 및 간판정비 등을 통해 거리정비 또한 깔끔하게 마무리 됐다.

북구는 자동차의 디자인 변천사와 시대적 모습을 담은 시설물 설치로 자동차 산업의 메카라는 지역적 특색을 살린 자동차 특화거리가 완성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현장에서 상인들과 주민들의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구제 옷가게 운영하는 윤혜원씨는 “테마거리라 하면 특색있는 볼거리가 있어야 할텐데 설치한 시설물들을 보면 엉성한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런 시설물을 보기 위해 테마거리를 찾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상인들 90% 이상은 테마거리가 기대 이하라고 평가한다”고 지적했다.

한 카페 사장은 “테마거리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조형물도 없고, 벽면에 자동차 그림만 붙여놓은게 전부다”며 “실질적인 외부 방문객 유입을 위해서는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있는 야시장과 플리마켓 등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불법주정차가 줄었지만, 테마거리 일대에 충분한 주차시설이 조성되지 않아 인근 상가를 찾는 방문객들이 주차할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6년째 식당을 운영주인 한 상인은 “손님들이 와도 주차할 공간이 없다는 불만이 많다. 애초에 테마거리 조성하기 이전에 주차장 문제부터 해결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북구는 오는 10월 말까지 테마거리 일대에 90여면의 주차가 가능한 공영주차장 공사를 진행중이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