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대장동 개발사업’ 대선판 쟁점화

2021-09-15     김두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둘러싼 경기 ‘성남시 대장지구’ 의혹이 대선판의 주요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중도하차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그 지지층을 아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경선주자들의 구애 작전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이 지사의 의혹 논란이 고조되면서 막판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여기다 이 경기지사 캠프와 국힘의힘이 공방을 펼치면서 정면 대치 상황으로 확전되는 모양새다.

당장 야당이 수사 필요성을 제기하며 공세를 펴기 시작했고, 경쟁자인 이낙연 전 대표측에서도 예의주시하며 공격의 칼날을 벼르고 있다.

국민의힘은 14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 수사기관이 철저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대장동 개발사업의 배당금 몰아주기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의 설립자 언론인 A씨가 사업에 참여하기 7개월 전 이재명 당시 성남지사를 인터뷰했던 점을 거론, “거액의 배당금이 떨어지는 노다지 사업에 참여하게 된 상황, 이 지사와 A씨의 인연 등으로 미뤄볼 때 우연이라고 하기엔 의혹의 여지가 많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경선 경쟁자인 이낙연 전 대표 측은 대장지구 의혹이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라며 쟁점화를 벼르는 분위기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의아한 부분이 있지 않나. 5000만원을 투자해서 수백억원을 받는다는 것이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가능하기나 한가”라고 했다.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한 후 추진한 1조1500억원 규모의 ‘대장동 개발사업’ 과정에서 출자금 5000만원에 불과했던 업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5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챙겨간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다. 이 경기지사는 성남시장 시절 대장지구 개발사업에 참여한 업체 ‘화천대유’가 거액의 배당금을 챙겼다는 특혜 의혹에 대해 “사업 시스템을 이해 못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화천대유의 대주주가 언론인 출신’이라는 지적과 관련, “거기는 자산관리를 위해 명목상 만든 페이퍼 컴퍼니다. 대주주는 실제로는 하나은행”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수목적법인(SPC)은 비용 지출이 세법상 금지되어 있어서 자산관리용 회사를 별도로 만든다”며 “그 만든 회사가 돈을 다시 투자자들에게 나눈다”라고 했다.

이 지사는 출자금 5000만원에 불과했던 화천대유가 5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받았다는 지적에는 “그게 1조5000억원 사업인데, 뭐 수익이 많은가”라며 “자기들이 위험 부담을 100% 감수한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전날 중도사퇴한 정세균 전 총리가 얻은 누계 득표는 4.27%에 그쳤지만 범친노·친문과 전북을 아우르는 상징성은 만만치 않은 현실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를 비롯한 5명의 민주당 대선경선 주자들은 복잡한 셈법 속에 손익계산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