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의원들 ‘대선정국 국감’ 현안해법 박차

2021-09-27     김두수 기자
국회가 내달 1일부터 20일간 국정감사를 예고한 가운데 여야가 창과 방패를 통해 대선주자 공방의 장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대선을 약 5개월 앞두고 열리는 문재인 정부 마지막 국감이다.

울산지역 출신 외교통상위 소속 김기현(남을)의원을 비롯해 이채익(남갑) 문체위원장과 같은 상임위 이상헌(북)의원, 국토위 박성민(중)의원, 중소벤처위 권명호(동)의원, 행안위 서범수(울주)의원은 소관상임위별 국감에 돌입, 국정현안 검증과 동시에 지역 현안해법에 박차를 가할 에정이다.

여야는 법사위를 비롯한 주요상임위에서 ‘고발 사주 의혹’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 정국 현안을 두고 정면충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여야의 유력 주자들이 대형 의혹사건의 중심에 선 상황에서 여야는 저마다 실체적 진실을 밝히겠다며 날을 벼르고 있다.

사안의 흐름에 따라선 대권 지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의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른바 ‘윤석열 검찰’에 대한 국감으로 치를 태세다. 민주당은 ‘고발 사주’ 의혹의 몸통으로 일찌감치 윤 전 총장을 지목하며 총공세를 펴면서 상임위별로 추가 의혹을 제기할 움직임도 보인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대장동 의혹을 ‘이재명 게이트’로 규정하고 최대한 파고들 태세다. 행안위, 국토위, 정무위를 중심으로 성남시, 경기도 등에 방대한 자료제출을 요구하고 나섰다. 증인으로는 이재명 지사뿐 아니라 개발사업의 중심에 있는 화천대유 소유주,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였던 유동규씨, 대장동 사업에서 거액 배당금을 챙긴 투자자 등 17명을 부르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아들의 화천대유 고액 퇴직금 수령 사실이 드러난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은 이날 탈당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최고위를 마친 뒤 “곽 의원이 조금 전 대구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곽 의원의 법적 책임 유무는 향후 특검 수사 과정에서 밝혀지겠지만 그 여부를 떠나 공인으로서의 정치적 책임에 대해 국민의힘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대장동 게이트는 서민들의 분양대금을 가로채기 위한 단군 이래 최대 개발 비리로 여야 그 누구든 어떠한 의혹도 명명백백히 밝혀내야 한다”며 특검과 국정조사 도입을 재차 촉구했다.

곽 의원의 아들 병채 씨는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에 7년여간 재직한 뒤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 의혹으로 수세에 몰렸던 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측은 “국힘 게이트의 실체가 드러났다”고 역공에 총력을 기울이며 국면 전환을 시도했다.

이재명 캠프 선대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SNS에서 “비정상적이고 수상하기 이를데 없는 엄청난 액수다. 퇴직금이 맞다면, ‘신의 직장’의 끝판왕이다. 화천대유 전 임직원과 가족의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들도 특검 도입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