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곡천 물길따라 만나는 울산의 과거와 현재

2021-09-29     홍영진 기자
‘울산의 물길’을 따라 울산의 역사문화관광콘텐츠를 인문학적으로 살피는 답사프로그램이 시작됐다. K-water 본사 지원으로 울산권지사가 기획·주관하는 ‘굽이굽이 울물길’ 행사다. 참여를 희망하는 기관(단체)은 20~50명 규모의 참가인원을 구성한 뒤 울산권지사와 일정 및 세부프로그램을 조율하면 된다.

첫 행사는 ‘흐르는 오늘, 새로운 과거, 오래된 미래’라는 주제 아래 지난 27일 열렸다. 참가자는 울산시문화관광해설사 25명이었다. 이날 행사는 참가자들과의 사전협의를 거쳐 울산물문화사랑센터에서 집결한 뒤 대곡댐마루를 한바퀴 답사하고 대곡박물관, 천전리각석, 공룡발자국, 물숲길, 집청정, 반구대, 반구서원, 반구대암각화, 암각화박물관을 둘러보는 코스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답사 도중 아픈 다리를 쉬면서 박삼수 울산대 명예교수의 고전특강 ‘물이 흐르는 고전을 만나다’, 집청정에서의 다담(茶啖), 시냇물소리음악회(거문고 연주), 민화그리기 및 활쏘기 등 전통문화체험의 시간도 가졌다.

첫회 행사가 ‘대곡천’ 일원에서 열린 이유는 이곳에 국보 암각화 유적 2곳, 3개의 구곡(九曲), 석각, 정자, 절터, 건물지 등 다양한 문화재가 혼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선사인들부터 신라, 조선시대의 흔적에다 대곡댐과 사연댐 2개의 댐, 2곳의 박물관까지 운영돼 울산 역사문화사의 처음과 현재를 총체적으로 다룰 수 있다는 잇점도 작용했다. 무엇보다 2025년 이후 반구대암각화의 세계문화유산등재가 지역의 이슈인만큼 울산지역의 문화관광해설사들에게 새로운 동기부여가 됐다.

다만, 향후 마련될 답사행사 코스는 참가기관의 요구에 따라 대곡과 사연댐은 물론 대암, 선암, 회야댐 등 울산권역 5개댐 주변에서 새로운 동선과 프로그램으로 추진될 수도 있다.

프로그램을 제안했던 윤원기 K-water 차장은 “단순하게는 일반인을 위한 답사행사로 비치겠지만, 사실은 물길주변 마을을 ‘물문화사랑마을’로 지정하고 주민일자리를 창출하여 물문화 탐방 및 교류의 지속발전을 도모하는데 있다”며 “실제로 이번 첫 행사 역시 ‘K-water 처음, 물문화사랑마을’ 현판을 단 대곡천 대곡마을 주민들의 도움으로 진행될 수 있었다”고 했다.

한편 ‘굽이굽이 울물길 20리 답사프로그램’은 울산시문화관광해설사를 시작으로 10월까지 울산연구원, 반구대암각화시민모임, 울산착한여행, 울산대곡박물관, 오영수문학관, 한국관광공사 등 관련기관 회원·도슨트·관광두레PD들이 참여해 총 10회에 걸쳐 연차적으로 진행된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