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출고 지연에 중고차 업계도 ‘한숨’

2021-09-29     권지혜
반도체 수급난에 신차 출고가 지연되면서 중고차 시장으로 눈 돌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신차 출고 지연에 중고차 시장 유통 순환도 더뎌져 중고차 업계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28일 오전 찾은 북구 진장동의 중고자동차 매매단지. 중고차를 사러온 손님은 거의 안보이고 판매하는 딜러만 보이는 등 중고차 시장이 활기를 잃은 모습이었다. 추석 전에는 중고차를 사러온 손님들이 비교적 많았지만 추석이 지난후에는 찾는 발걸음이 많이 줄어 조용한 상태였다.

중고차 업계들은 신차 출고가 지연되면서 중고차 시장 유통 순환도 더뎌져 업계도 타격을 입었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신차 출고는 평균 6개월, 최대 1년까지 지연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중고차 입고도 6개월 정도 늦어지고 있다.

중구에 거주하는 김모씨(28)는 “신차를 사려고 알아봤더니 최소 6개월 이상 걸린다고 해 그동안 타고다닐 중고차를 보러왔다”며 “출근용으로 타고 다닐거라 경차를 찾고 있는데 조건에 맞는 중고차를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중고차 관계자에 따르면 울산은 경차와 소형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으며, 고급차·대형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는 거의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중고자동차 매매단지에는 소비자의 선호도가 낮은 고급차와 대형차가 대부분으로 중고차를 판매하려는 딜러와 구매하려는 소비자 모두 난처한 상황이다.

울산지역 8월 중고차 등록대수는 총 6716대로, 전월(7230대) 대비 514대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달(6760대) 보다는 44대가 줄었다.

이에 중고차 시장이 활발하던 당시 600~700명 정도 되던 중고차 딜러는 현재 그 수가 크게 줄어 300명도 되지 않는 실정이다.

국세청이 발표한 ‘울산지역 100대 생활업종 현황’에 따르면 6월 기준 울산지역 내 중고차매장(101.43)이 전월대비 전국서 가장 큰폭으로 증가했다. 전국 평균(99.82)보다 1.61 높게 나타났다.

중고차 딜러 A씨는 “중고자동차 단지가 한군데 더 생기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며 “중고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는 정해져있는데 판매하는 곳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매출이 감소했다”며 불만을 표했다.

중고차 업계는 신종코로나 영향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신차 출고가 지연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