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4분기 제조업경기 회복도 부진할듯”
2021-09-29 김창식
28일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이윤철)가 지역 제조업체 150곳을 대상으로 ‘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 조사 결과, 전분기(92)와 동일한 92로 집계됐다.
경기전망지수(BSI)가 기준치(100)를 밑돌면 전분기 대비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생각하는 업체가 많다는 의미다.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나는 듯 했던 지역경제가 다시 주춤하는 양상이다.
항목별로는 매출액(97→101)과 설비투자(88→91)가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을 뿐, 영업이익(92→84)과 자금조달여건(83→78) 항목이 하락, 기업의 유동성 확보에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망 안정성(91→84), 사업장 공장 가동(97→98) 항목 역시 전분기에 이어 여전히 기준치(100)를 밑아 코로나의 장기화로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81) 업종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의 장기화로 전분기(80)에 이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의 영향으로 말레이시아, 베트남, 대만 등 동남아 지역에 위치한 차량용 반도체 생산업체의 생산차질로 수급난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석유화학(88) 업종도 전분기(91) 보다 3p 하락했다. 정유업계는 최근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면서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석유화학업종은 여전히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산업내 불확실성이 잔존해있어 다소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105) 업종은 지역 주요 업종 중 유일하게 기준치를 넘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현대중공업은 3분기가 채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연간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한데 이어 연내 카타르, 모잠비크, 나이지리아 프로젝트 등 대규모 발주가 예정되어 있어 수주 잔고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올해 초 계획한 금년 실적(영업 이익) 목표와 관련, 지역 기업 절반이 넘는 51.4%가 ‘목표치 미달’이라고 답했다. ‘목표치 초과달성’은 8.4%에 불과했다.
올해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대내·외 리스크로는 ‘환율·원자재 가 변동성’(32.0%)과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내수시장 침체’(31.6%)라는 응답이 많았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