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UAM시장 선점 위한 날개 편다

2021-09-29     이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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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미래형 교통수단인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 이하 UAM) 상용화에 대한 밑그림을 제시하면서 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오는 2025년 기장이 탑승하는 초기 단계를 시작으로 2035년 완전 자율비행을 도입하겠다는 전략인데, 울산시는 기체·동력원 등 UAM 핵심 시장 분야 선점을 위해 지역 자동차 부품업계의 대응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UAM 상용화 서비스 운용 전략과 시나리오를 담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운용개념서 1.0’을 공식 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운용개념서는 K-UAM 상용화에 대한 단계별 운용 전략과 이해관계자의 역할 및 책임, 정상 및 비정상 상황에서의 운용 시나리오 등 상용화를 위해 미리 점검하고 준비해야 할 사항을 체계적으로 담고 있다. 특히 전용 하늘길(항로)인 UAM 회랑 등 3차원 도심교통체계 운용 구상의 밑그림을 제시하고 있다. 그동안 막연하게 제시된 UAM에 대한 명확한 발전 방향을 제시한 셈이다.

K-UAM 상용 운용은 초기(2025~2029년), 성장기(2030~2034년), 성숙기(2035년 이후) 등 3단계 전략에 따라 추진된다. 2025년부터 지상 300~600m 구간에 형성된 고정형 회랑을 통해 초기 상용화에 돌입한다. 기내에 기장이 직접 탑승해 운항한다. 2030년에는 원격조종을 도입하고, 2035년 이후 자율비행을 도입한다. 이때 교통관리 역시 완전 자동화로 진행된다.

세계 UAM 시장은 2023년 61억달러에서 2030년 615억달러, 2040년 6090억달러 등 연평균 31%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 핵심 산업이다. 이런 거대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기술력 확보가 최우선 선결 과제다.

UAM 기술 개발에는 현대자동차와 한화시스템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미국에서 최소 4인이 탑승 가능한 eVTOL UAM(수직이착륙이 가능한 전기용 도심항공교통)을 개발 중이다. 기술 개발에 성공해 국제 공신력을 확보하면 국내에서 양산에 들어갈 전망이다.

울산시는 차체·전지 등 기술력을 보유한 지역 자동차 부품업계를 중심으로 관련 기술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UAM 시장을 선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기술 로드맵에 따라 내년부터 △안전성을 확보하는 관리 기술 개발 △수용성을 증대하는 친화 기술 확보 △경제성을 향상하는 상용 기술 마련 △지속 가능성을 이끄는 기초기술·생태계 구축 등을 추진한다.

시는 주관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등이 개별 사업 공모에 들어가면 기체와 동력추진 시스템 분야를 중심으로 공모에 도전한다.

시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UAM용 고신뢰성 기체설계·제작, 기체 경량화 제작, UAM 기체용 소음진동 제어, 도심 운용을 위한 소음진동 저감, 친환경·초경량·고성능 추진동력원 개발 기술 등이다.

시는 또 UNIST에서 개발 중인 UAM 기술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 산업부와 과기부가 주관하는 R&D를 통해 기술 고도화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울산시는 국토부와 현대차, 서울대, 서울·부산·인천 등 37개 기관으로 구성된 UAM 팀코리아 참여기관에 포함돼 의사 결정 과정에서 지역 목소리를 대변하기로 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