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손님 끊긴 목욕탕들 한숨만
2021-09-30 김가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직격탄을 맞은 울산지역 목욕탕·사우나 업주들이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29일 찾은 울산 동구의 한 사우나는 신발장이 거의 텅 비어 있고, 출입자 명부 작성 기록에서는 방문자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처럼 코로나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다수 목욕탕들의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일부 업주들은 방수 마스크 도입 등 나름 대책을 마련했지만 확진자가 늘면서 대부분 업소가 손님이 손에 꼽을 정도란 설명이다. 게다가 수질 관리 등 고정비 지출이 큰 업종 특성상 경제적 타격이 크다.
목욕탕 업주 김모(49)씨는 “코로나로 수입이 50% 떨어졌으나 이마저도 수도세, 전기세 등 고정 지출에 대출이자까지 내면 남는 게 없다”며 “손님이 많든 적든 물을 계속 틀어놔야 하니 손해가 막심하다”고 말했다. 이어 “2년 동안 지원금 300만원 받은 게 전부고 방역도 사설 업체를 불러서 직접 했다”고 하소연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목욕장업에 대한 지원 대책이 부족해, 업주들은 정부와 시에서 실질적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곽영식 한국목욕업중앙회 울산지회 회장은 “울산시와 의회에 찾아가 수도세라도 낮춰달라고 하는 등 대책마련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방역대책으로 달 목욕을 받지 말라고 했는데, 달 목욕을 하면 신종코로나에 걸리고 안하면 안 걸리느냐”고 허탈해 했다.
김가람기자 grk21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