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울산시장 후보들 尹-洪캠프 참여 ‘신경전’

2021-10-01     김두수 기자
국민의힘이 20대 대선후보 경선 초반열기가 연이은 TV토론 등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차기 울산시장 예비주자들도 경선캠프 참여를 놓고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8명의 경선주자 가운데 초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5선관록의 홍준표 의원이 각각 선두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인사들의 양대 캠프 참여가 가시권에 접어들고 있다. 양대 캠프는 나아가 조직구축과 관련된 정보전을 펼치며 선대위 확대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일부 주자는 여전히 외형적으론 중립적 입장을 고수하면서 외연확대를 노리고 있고, 동구 전현직 국회의원들은 ‘윤-홍’캠프 선대위에 중책을 맡아 대척점에서 맞붙게 됐다.



◇뜨거워지는 윤석열-홍준표 캠프 선대위= 윤석열 캠프는 30일 경제특보 겸 공동 울산선대위원장에 북구당협위원장인 박대동 전 의원을 임명·발표했다. 경제관료출신으로 기획재정부를 비롯해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을 거친 뒤 정치권에 입문한 박대동 위원장은 차기 울산시장 출마를 위한 전방위 여론전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선대위 공동본부장으론 장능인 미담장학회 이사와 강용식 전 울산시당 사무처장 등이 발탁됐다.

홍준표 캠프는 이미 안효대 전 국회의원이 종합상황실장으로 활약 중인데 이어 울산선대위원장엔 배병인 전 시당 청년위원장을 전진배치하는 등 조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홍 캠프는 울산 관내 6개지역구별 특별 조직책을 임명, 전방위 공략에 돌입했다. 시장선거 예비주자 가운데 애초 윤석열 캠프 선대위원장으로 유력시 됐던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은 외현적으론 ‘직함없이’ 물밑 지원 모드를 유지하면서 윤 전 총장과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

또한 차기 시장출마를 선언한 뒤 전방위 표밭갈이 중인 김두겸 전 남구청장과 박맹우 전 사무총장은 핵심지지자와 측근들을 ‘윤-홍’양대 캠프에 파견하는 형식으로 외연 확대에 나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권명호-안효대 대리전?= 공교롭게도 동구출신 권명호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공동 울산선대위원장을, 안효대 전 의원은 홍준표 의원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미묘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사실상 ‘윤-홍’ 대리전을 방불케하고 있어 주목된다.

동구의회 의장과 동구청장을 지낸 뒤 20대 국회에 입성한 권 의원은 지난해 4·15총선 공천과정에서 안 의원과 치열한 경쟁을 펼친 뒤 국회입성에 성공했다.

울산 동구에서 내리 5선을 기록한 뒤 서울로 지역구를 옮긴 정몽준(MJ) 전 의원의 바통을 이어받은 뒤 18대, 19대의원을 지낸 안 전 의원은 향후에도 계속 정치권에서 활동하면서 21대 총선도 겨냥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에따라 이번 대선주자 경선에서 ‘윤-홍’ 후보 중 본선진출 여부에 따라 정치적 명운과 직접 관련될 가능성이 높다. 상황에 따라선 내년 대선직후 6·1지방선거에서도 자파인사 출전을 둘러싸고 힘겨루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벌써부터 양대캠프에서 물밑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는 관측도 지역 정치권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김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