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기차종 증산, 노노갈등에 안갯속
현대자동차의 인기 SUV 차종인 팰리세이드 증산과 전주공장으로의 물량배분 문제가 노조 간 갈등으로 노사 고용안정위원회 자체가 열리지 못하는 등 좀체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30일 오후 1시께 본관 동행룸에서 4차 고용안정위원회를 열고 팰리세이드의 생산 확대와 일감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전주공장의 물량 확대 문제를 협의할 계획이었으나, 회의 자체가 열리지 못했다.
노사는 올해 출시한 캠핑카 스타리아를 전주공장으로 이관하고 대신 울산4공장에서 연간 팰리세이드 2만대 가량 증산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다. 울산4공장은 현재 팰리세이드와 스타리아를 생산 중이다. 앞서 노사는 3차 고용안정위원회에서 4차 회의에서 최종 결론을 내리자는 공감대를 형성해 물량이관에 관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전주공장 조합원과 울산4공장 조합원들 간 입장 차이와 이에 따른 극심한 갈등으로 고용안정위원회 자체가 열리지 못하고 결국 무산됐다. 울산4공장 조합원들이 이날 본관 앞에 집결해 노사 관계자들이 회의장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아 입장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주공장 대의원들도 울산공장을 찾아 스타리아 물량의 전주공장 이관을 촉구하며, 양 공장 조합원들간 대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팰리세이드는 미국 현지에서 지난달까지 5만6711대가 판매된 차종으로 물량이 부족해 판매를 못하는 ‘백오더(주문 대기 물량)’ 상황이다. 반면 전주공장의 경우 10만대 생산 규모이지만 지난해 3만5000여대 생산에 그치며 일감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스타리아 생산을 전주공장으로 이관하는 방안을 제시한 상태다. 스타리아를 이관하면 전주공장의 물량 부족을 해결하고, 울산 4공장에서 팰리세이드의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전주공장 노조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스타리아와 함께 팰리세이드 물량까지 넘겨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측은 팰리세이드의 전주공장 생산에 난색을 표하고 있으며, 울산4공장 노조도 스타리아 물량 이관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도 양 공장 조합원간 입장차가 워낙 커 중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고용안정위원회가 언제 다시 열릴지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