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만12세~17세 백신 접종 두고 학부모들 우려의 목소리
10월부터 만 12세~17세를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가운데 울산지역 학부모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30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역 내 16~17세(2004~2005년생) 2만2239명은 10월5일부터 29일까지 사전예약 기간을 가진 후 18일부터 11월13일까지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이 이뤄진다.
만12~15세(2006~2009년생) 4만3813명은 10월18일부터 11월12일까지 사전예약한 뒤 역시 화이자 백신으로 11월1일부터 27일까지 접종하게 된다.
이같은 접종 계획이 최근 발표되면서 자녀들의 백신 접종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초등학생 두 자녀를 둔 김모(40)씨는 “아이들은 백신접종을 하지 않을 생각이다. 성인들도 부작용이 큰데 하물며 아이들은 어떻겠느냐”라며 “주변에서도 하지 않겠다는 의견이 대다수”라고 전했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자녀 백신 접종 여부에 대한 글이 다수 확인됐다.
A(42)씨는 “돌파감염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괜히 접종하고 나서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접종할 수가 없다”면서 “아이 학교에도 돌파감염 학생이 있다”고 했다.
접종을 하지 않아도 걱정되기는 마찬가지다. 학생들 사이에서 접종 여부를 놓고 따돌림이 발생할 수도 있고, 학교에서 접종을 강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모(44)씨는 “자율접종이라고 하지만 분위기상 자율이 아니게 될 것 같다”며 “아이들 사이에서 백신이 나오면 가장 먼저 맞겠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등 접종을 하지 않으면 따돌리는 분위기일 것 같아 고민이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신종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소아·청소년의 감염 우려와 확진 등으로 인한 문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접종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특집 브리핑에서 “유행이 지속될 경우 소아·청소년도 노출될 위험이 분명히 있고, 노출이 많아지면 위중증 사례나 합병증 사례도 덩달아 같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며 “격리나 확진으로 인해 겪을 심리적인 문제, 등교하지 못하는 부분까지 고려하면 접종받는 게 적절하겠다는 판단을 해서 4차 접종계획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김가람기자 grk21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