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TEAF 2021]보름달처럼 빛나는 트램펄린서 점프를…

2021-10-05     홍영진 기자
물웅덩이처럼 보이는 크고 작은 트램펄린은 손으로 만질 수 있고 그 위에 올라가 드러눕거나 뛸 수 있으며, 때때로 관찰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 설치되는 작품은 2020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울라(AlUla) 사막 지역에서 선보인 작품의 새로운 에디션으로 태화강국가정원이라는 전혀 다른 맥락에 놓여짐으로써 새로운 의미로 다시 태어난다.

사막에서는 물 부족으로 인한 환경 위기를 개념적으로 표현했다면, 태화강변에 설치될 트램펄린은 울산의 젖줄이 되어 온 태화강을 또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8개의 크고 작은 트램펄린은 밤이 되면 내부 조명의 도움을 받아 보름달처럼 빛난다. 그리고 잔디 바닥에 설치된 조명은 태화강의 형상을 그리고 있어, 관람객이 트램펄린 위에서 점프할 때 마치 태화강 위로 뛰어노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해 준다.

이같이 관람객이 겪게 되는 비현실적인 경험은 작품의 핵심 요소가 되며 작가는 이를 통해 존재하지 않는 것을 드러내는 반면 보이는 것의 정치학을 강조하고자 한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