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탑사거리 차도용 블록 3년만에 ‘누더기’ 전락

2021-10-05     정세홍
울산 중구가 시계탑사거리 일대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시공한 차도용 블록이 지속적인 차량 하중을 간과한 탓에 약 3년여만에 누더기로 전락해 운전자들과 주민들의 민원이 되고 있다.

지난 1일 중구 성남동 시계탑사거리 일대. 뉴코아아울렛 성남점부터 시계탑사거리까지 약 300m 구간에 시공된 보도블록이 지속적인 차량 하중을 견디지 못한 듯 뒤틀리거나 파손된 상태였다. 또 일부는 침하되거나 우뚝 솟아오른 곳도 있었다.

중구는 지난 2018년 시계탑사거리 일대, 2019년 젊음의거리 등 원도심 일대에 대폭의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각 구간별로 사업이 각각 추진되면서 포장 재질이나 시공 방법 등이 제각각으로 시공됐다.

시계탑사거리부터 구 울산초 방면 차도는 화강암 재질로 시공, 시기도 비슷해 똑같이 차량이 지속적으로 다녔음에도 상대적으로 파손 등은 멀쩡했다. 하지만 뉴코아아울렛~시계탑사거리 구간에는 보통 인도용에 쓰이는 블록을 시공, 포장 이후 3년여만에 재시공을 해야 할 처지다. 통상 블록은 재질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내구연한이 8~10년 가량 되는데 그 기간을 절반도 채우지 못한 것이다.

특히 중구는 당시 왕복 2차선 도로이자 아스팔트로 포장돼 있던 구간의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진행하면서 보행로는 더 넓히고 차도는 줄였다. 전선지중화도 진행하면서 전체 사업비만 39억여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인도를 넓히는 대신 차도를 줄이면서 그나마 남은 차도에 다니는 차량의 하중을 간과한 것으로 보인다. 유독 이 구간만 블록이 어긋나고 파손되면서 예산 낭비 지적이 나온다.

이에 중구 관계자는 “보차혼용도로를 만드는 과정에서 보행자들도 많이 다니는 점을 감안, 차도용 블록을 시공했지만 시공 이후 지속적으로 파손되면서 더이상 재보수가 의미없다고 판단됐다”며 “이달부터 약 7000만원 사업비를 들여 아스콘 재질로 재시공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정세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