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본선행’ 착착…‘대장동 리스크’ 돌파 전망

2021-10-05     김두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20대 대통령선거 본선 후보확정이 임박한 가운데 이재명 경기지사가 경선레이스 울산·부산·경남에 이어 수도권인 인천에까지 과반 득표로 압승했다.

특히 이 지사는 지난 2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열린 부·울·경 경선에서 득표율 55.34%로 1위에 올랐다.

이낙연 전 대표는 33.62%로 2위였다. 이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9.74%, 박용진 의원 1.30% 순이었다. 이날을 포함해 8차례 순회경선, 1차 선거인단 투표결과를 합산한 누적 득표율에서도 이 지사는 53.51%(36만5500표)로 과반 선두를 유지했다. 이 전 대표는 34.67%(23만6804표)로 2위였고, 그 다음으로 추 전 장관 10.58%(7만2285표)와 박 의원 1.24%(8476표) 순이었다. 이에따라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격차는 약 13만표로 더 벌어졌다. 이 경기지사가 과반 득표로 압승 행진을 이어감으로써 사실상 본선후보 가능성이 9부능선을 넘어섰다는 관측도 유력하다.

정국을 뒤덮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자신을 겨냥한 야권의 공세가 가팔라지는 상황에서도 연승 가도를 달리며 대세론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어 지난 3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발표된 국민·일반당원 2차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이지사는 58.1%를 얻어 1위에 올랐다. 60%에 육박하는 수치로, 그동안 순회 경선에서 최고 득표율이다. 이낙연 전 대표가 33.4%로 2위를 달렸다. 이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5.8%), 박용진 의원(2.5%) 순이었다.

특히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격차는 12만8000여표에서 20만4000여표로 벌어졌다. 이에따라 마지막 남은 순회경선 일정인 9일 경기(16만명), 10일 서울(14만명) 지역 선거인단과 3차 선거인단(30만명) 규모를 고려하면 무난하게 과반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지사가 누적 득표율 과반을 유지하면 결선 투표 없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최종 결정된다.

전체 선거인단 216만6000여명에 현재까지 투표율 65.9%를 반영하면 전체 투표인수는 약 142만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로서는 과반 ‘매직넘버’인 71만표까지 약 17만표를 남긴 셈이다.

이 지사는 개표 결과에 대해 “앞으로도 토건세력, 기득권 부패세력과 더 치열하게 싸우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으로 이해하겠다.어느 지역도 특별히 자신을 가질 수 없다. 한 순간도 마음을 놓지 않고 겸허하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이 전 대표는 “제게 표를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그러지 않은 분들의 뜻도 함께 헤아리겠다. 하지만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당장은 대장동 의혹을 어떻게 넘어설지가 최대 과제로 꼽힌다. 민주당 지지층의 표심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더라도 본선무대의 캐스팅보트 격인 중도층의 판단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김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