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4강 컷오프’ 코앞…대장동 파문에 유동성 확대

2021-10-05     김두수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를 4명으로 압축하는 2차 예비경선(컷오프·8일)이 바짝다가오자 8명의 경선주자들이 각개전략으로 민심과 당심을 파고 들고 있다.

‘이재명 대세론’이 이어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경선과 달리, 야당의 구도는 그야말로 오리무중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초반 선두로 치고 나가며 대세론을 굳히는 듯했지만 잇단 말실수 논란에 각종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유동성이 커진 양상이다. 특히 윤 전 총장 부친이 화천대유 최대 주주인 김만배 씨의 누나에게 집을 판 사실이 드러나면서 ‘대장동 의혹’과의 연루설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홍준표 의원이 반사이익을 누리는 모양새다. 이들 의혹이 나오기 전에는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이 경합하거나 윤 전 총장의 근소한 우위가 유지됐지만, 최근엔 홍 의원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7~29일 만 18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에선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에서 홍 의원이 33%를 얻어 윤 전 총장을 15%p 차이로 따돌렸다. 1위 예측 못지않게 흥미로운 대목이 누가 4위를 차지할지다.

각종 조사에선 최재형 전 감사원장,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이 4위 자리를 놓고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 등 4개 기관 조사에선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나란히 2%를 얻어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런 가운데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 1차 컷오프(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장기표 경남 김해을 당협위원장과 연대하기로 했다.

두 사람은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로운 정치 문화 창출을 위해 함께 솔선할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한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손바닥에 ‘왕(王)’자를 그린 것이 포착된 것과 관련해 여권은 물론 야권주자들로부터 집중 포화가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최순실 국정농단을 뿌리치고 촛불의 힘으로 새 민주 정부를 출범시켰는데, 다시 과거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힘 경선 주자인 홍준표·유승민 후보도 “참 어처구니없다”고 비판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