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4강 컷오프’ 코앞…대장동 파문에 유동성 확대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를 4명으로 압축하는 2차 예비경선(컷오프·8일)이 바짝다가오자 8명의 경선주자들이 각개전략으로 민심과 당심을 파고 들고 있다.
‘이재명 대세론’이 이어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경선과 달리, 야당의 구도는 그야말로 오리무중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초반 선두로 치고 나가며 대세론을 굳히는 듯했지만 잇단 말실수 논란에 각종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유동성이 커진 양상이다. 특히 윤 전 총장 부친이 화천대유 최대 주주인 김만배 씨의 누나에게 집을 판 사실이 드러나면서 ‘대장동 의혹’과의 연루설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홍준표 의원이 반사이익을 누리는 모양새다. 이들 의혹이 나오기 전에는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이 경합하거나 윤 전 총장의 근소한 우위가 유지됐지만, 최근엔 홍 의원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7~29일 만 18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에선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에서 홍 의원이 33%를 얻어 윤 전 총장을 15%p 차이로 따돌렸다. 1위 예측 못지않게 흥미로운 대목이 누가 4위를 차지할지다.
각종 조사에선 최재형 전 감사원장,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이 4위 자리를 놓고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 등 4개 기관 조사에선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나란히 2%를 얻어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런 가운데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 1차 컷오프(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장기표 경남 김해을 당협위원장과 연대하기로 했다.
두 사람은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로운 정치 문화 창출을 위해 함께 솔선할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한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손바닥에 ‘왕(王)’자를 그린 것이 포착된 것과 관련해 여권은 물론 야권주자들로부터 집중 포화가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최순실 국정농단을 뿌리치고 촛불의 힘으로 새 민주 정부를 출범시켰는데, 다시 과거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힘 경선 주자인 홍준표·유승민 후보도 “참 어처구니없다”고 비판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