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TEAF 2021]스티로폼 집 이고 다니며 ‘이주(移住) 생활화’
2021-10-06 홍영진 기자
동일본지진이 지나 간 어느 날, 작가는 더이상 월세를 내며 평범하게 작업하고 살아 남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2014년 4월부터 ‘이주(移住)를 생활하기’라는 제목을 붙인 뒤 스티로폼으로 만든 집을 이고 다니며 살기 시작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2020년 도쿄에서의 삶의 일부를 기록한 영상을 선보인다. 집과 함께 머물 곳을 찾기 위해 자신이 발딛고 있는 곳을 계속해서 설명해야하는 상황과 마주치는 아이러니는 우리의 삶이 얼마나 많은 수식어에 빚지고 있는지 느끼게 한다.
자고 먹는 일을 쟁취해가며 계속해서 걸어가는 작가를 비추는 카메라는 물리적인 이주를 보여 줄 뿐 아니라, 현재를살아가는 모든 인간의 실존에 대해 한번쯤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