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늘어가는 1인 가구, 울산도 맞춤형 복지정책 도입해야

2021-10-07     이재명 기자
주민등록 통계상 울산의 1인 가구가 거의 3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는 1인 가구가 사상 처음으로 40%를 돌파했다. 울산은 다른 도시에 비해 1인 가구 비율이 낮은 것이 사실이지만 울산 인구의 급속한 고령화 현상을 감안하면 조만간 평준화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울산시도 모든 정책을 1인 가구에 맞게 재편할 필요가 있다.

6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주민등록 1인 가구가 936만7439가구로 전체 가구의 40.1%를 차지했다. 이어 2인 가구(23.8%), 4인 가구 이상(19.0%), 3인 가구(17.1%) 순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수는 지난 6월 말보다 1.36% 증가했고, 1인 가구 비중이 4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울산은 1인 가구 비율이 34.8%으로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2인 가구 24.1%, 4인 가구 이상 21.6%, 3인 가구 19.5%였다. 울산의 1인 가구는 전국 17개 시·도 중 세종(34.5%) 다음으로 낮았다. 1인 가구 비율은 전남 45.6%, 강원 43.7%, 경북 43.5%, 충북 43.0%, 충남·전북 42.9% 등 도단위 광역단체가 높았다. 특별·광역시 단위에서는 서울 42.8%, 대전 40.9%, 부산 39.5% 등의 순을 보였다.

1인 가구가 40%를 돌파했다는 것은 가족의 개념이 파격적으로 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가족은 예로부터 3대가 함께 살아왔던 전통적인 구조였으나 세태가 점점 변하면서 핵가족이 일반화됐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1인 가구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결혼을 하지 않는 세대가 많아지고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0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30대 미혼 비율은 42.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1인 가구와 직접 연계된 것으로 추정된다. 30대 미혼 인구 비중은 2000년 13.4%, 2010년 29.2%에서 지난해 42.5%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또 고령화 영향으로 전체 연령대 가운데 70대 이상 1인 세대 비중이 18.6%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1인 가구를 배려한 각종 정책이 아직도 미비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정책은 대부분 3인 가족, 또는 4인 가족에 맞게 설계돼 있다. 따라서 울산시도 이제는 1인 가구를 위한 맞춤형 복지을 도입해야 한다. 서울 중구의 경우 최근 ‘1인가구 지원팀’을 신설하는 등 전국 지자체들이 잇따라 본격적인 1인가구 지원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