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울산 제조업의 운명, 디지털 혁신 투자에 달려 있다
2019년부터 전 세계를 팬데믹으로 몰고 간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경제는 2007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한 바 있다. 우리나라도 내수 침체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3%로 상향 조정한 것처럼 제조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출 확대를 통한 빠른 경기회복을 이루어가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제조업 분야에 경쟁우위를 가진 나라들이 빠른 위기 극복을 해 나가는 사례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제조업 경쟁력의 중요성이 다시 확인됐다고 할 수 있다.
향후,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제조업 강국들이 ‘위기에 강한 경제구조 확보’와 ‘새로운 글로벌 제조 생태계 구축’을 위해 제조경쟁력 강화와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에 더욱 집중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며, IoT와 빅데이터, AI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 되는 신기술을 제조 현장과 융합하는 제조업 혁신을 가속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글로벌 기업환경의 변화와 더불어 최근에는 ‘근로시간 단축’ ‘고임금 체계’ 등에 따른 노동 관련 이슈들이 중소기업의 경영 부담으로 작용하고, 부가가치 창출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투자 여력도 부족한 상황이며, 기업의 핵심기술 및 정보의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에 대한 낮은 인식도 경쟁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제조 강국의 선진기업이 제조 현장의 고도화를 통한 혁신을 추진하는 가운데 대내외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하여야 하는 울산지역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하여야 할까?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제조 강국을 실현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특별히 울산은 ‘산업 수도’에 걸맞게 주력산업 분야의 경험·기술·인력을 보유한 세계 최고의 대기업과 대-중-소 상생 협력 기반의 넓은 저변의 중소기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산업별 유기적인 생태계가 잘 구축되어 있고, 50여 년간 축적되어온 산업현장의 우수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ICT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 기반의 제조 현장 혁신을 이룩한다면 새로운 제조업 부흥을 이룰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다 할 수 있다.
정부는 2018년 ‘스마트 제조혁신으로 중소기업 제조 강국 실현’을 비전으로 2022년까지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3만 개 구축을 목표로 스마트공장 보급·확산을 추진해 오고 있다. 2020년 말 전국기준으로 1만9799개의 기업에 스마트공장 구축을 완료했고, 울산지역에서도 350개의 중소기업에 스마트공장 구축을 완료함으로써 보급확산 정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울산지역의 제조혁신을 이끌어 가고 있는 울산테크노파크는 이러한 글로벌 환경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울산 제조혁신협의회’를 구성해 정부, 지역 혁신기관 간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제조 현장의 디지털 전환 및 스마트공장 구축을 통한 제조업의 혁신을 이끌고 있으며, ‘디지털 클러스터’ ‘스마트혁신지구’ ‘스마트 그린 산단’ 등 연계사업도 함께 추진해 지역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한다.
정부의 정책이 실효적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데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경영자의 역할이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외부의 변화를 빠르게 인식하고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경영적 감각과 더불어 혁신을 이끌 수 있는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는 경영자가 필요하다. 디지털 혁신의 가속화와 디지털 전환 추진에 주도적인 중소기업이 많이 육성되어, 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제조 기술의 성숙도를 높이고자 하는 기업의 투자도 요구된다. 제조 현장의 디지털 솔루션을 기반으로 직원의 안전을 보장하고, 비용을 절감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기업가와 기업의 동참이 절실히 필요하다.
권수용 울산테크노파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