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울산에 산다]“직장·육아로 바쁘지만 지역위한 봉사도 소홀할순 없죠”

2021-10-07     이우사 기자
베트남 출신의 김태희(32)씨는 지난 2011년에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그는 베트남에서 지인의 소개로 남편을 만나 울산 울주군 온산읍에서 10년째 생활중이며, 슬하에 두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현재 농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김씨는 주말에도 텃밭에서 농작물을 가꿔 시장에 내다파는 등 부지런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김씨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부터 조선소에서 8년 가량 일을 했다. 그러다 건강이 안 좋아져 잠시 1년 정도 쉰 걸 제외하고는 일을 그만둔 적이 없다”며 “내가 번 돈으로 우리 가정에 보탬이 되고, 베트남에 있는 가족들도 도와줄 수 있다는 생각에 힘들다는 생각을 한적이 없다”고 말했다.

낯선 한국 땅에서의 생활이었지만 든든한 지원군인 남편이 있어 김씨는 쉽게 적응했다고 한다.

김씨는 “처음에는 한국말이 서툴다 보니 어딜 가고 싶어도 마음대로 가지도 못하고 집에만 있으려니 많이 답답했다”며 “그럴 때마다 남편이 위로도 해주고 옆에서 많이 도와줘서 한국생활에 빨리 적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생활과 육아 등 쉴틈없이 바쁜 생활중에서도 김씨가 빠지지 않고 참여하는 활동이 있다. 어느덧 한국생활 10년차에 접어들면서 그는 온산지역 다문화가정 모임인 다누리협의회에서 베트남 대표를 맡아 지역사회를 위한 각종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지역에서 각종 축제가 있을 때면 베트남 대표로서 축제기획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김씨는 지난 2019년에 열린 군민의날과 다누리협의회 축제를 위해 직접 베트남에 가서 의상을 준비하고, 전통무용 안무를 짜기도 했다.

김씨는 “한국사람들에게 베트남 전통의상과 전통무용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마음에 드는 물건을 구할 수가 없어서 베트남에 가서 직접 의상과 장신구 등을 장만했다”며 “지금은 신종코로나 시국이라 기회가 잘 없지만, 앞으로 다문화축제가 마련되면 베트남의 문화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