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간 ‘물량 갈등’ 일단락

2021-10-08     정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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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공장과 전주공장 간 생산 물량 조정을 놓고 벌어진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내부 갈등이 일단락됐다.

현대차 노사는 7일 울산공장에서 제4차 고용안전위원회를 열고 울산4공장에서 생산중인 스타리아 일부 물량을 전주공장으로 이관해 한시적으로 생산하는데 합의했다.

이날 고용위 개최에 앞서 울산공장과 전주공장 각 노조는 회의장에 진입하거나 플래카드를 걸지 않는다는 사전 협상을 마쳐 물리적 충돌 없이 원만하게 마무리됐다.

이번 합의에 따라 스타리아 8000대 가량은 울산4공장에서 차체 바디를 공급받아 한시적으로 전주공장과 공동생산하고, 반도체 부족 등으로 공급 문제를 겪고 있는 팰리세이드의 경우 국내 공장 생산량을 연간 2만대 가량 늘리기로 했다. 스타리아 이관 물량은 울산4공장 연간 생산물량의 3분의 1 수준이다.

다만 노사는 합의문에 울산공장이 스타리아 생산 주력공장임을 확약하는 조항을 명시했다. 또 전주공장과 공동생산 실시 이후 1년 단위로 협의키로 했다. 현재 개발진행중인 스타리아 수소전지차 등 친환경차는 울산공장에 우선 투입한다는 조항도 명시했다.

스타리아 물량 이관을 반대하던 울산4공장 노조는 물리적 충돌 등으로 인한 사회적 비판이 이어지자 한 발 물러서 양보함과 동시에 실리도 취한 모양새다. 여기에는 스타리아 생산 환수조항, 사측이 해외생산을 검토하던 팰리세이드 증산을 국내로 돌린 점 등이 꼽힌다. 이와 함께 스타리아를 이관하면서 울산공장에 확보하게 될 팰리세이드 일감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했다는 분석도 있다.

앞서 노사는 지난 8월말부터 물량 배분 논의를 위해 3차례에 걸쳐 고용안정위원회를 열었다. 노사단체협약에 따라 고용안정위원회를 거쳐 노조 동의를 받아야만 공장별 생산물량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울산공장 노조와 전주공장 노조가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등 갈등을 빚기도 했다. 그러자 이상수 노조지부장이 나서 지난 6일 울산4공장 조합원들 대상으로 이해를 구하는 설명회를 열었고 합의를 이끌어냈다. 정세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