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댐 여수로 수문 설치, 침수 방지가 목적”

2021-10-12     이춘봉
사연댐 여수로 수문 설치의 근본 목적이 이수·치수가 아닌 반구대암각화의 항구적 보존이 돼야 한다는 제언이 제기됐다. 이미영 시의원과 울산시 미래비전위원회 대곡·태화강미래분과는 지난 8일 울산시의회 3층 대회의실에서 ‘반구대암각화 항구적 침수 방지 대책 및 태화강 친환경 관리방안 시민 대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는 주제발표와 질의응답·토론으로 진행됐다.

양시천 미래비전위 대곡태화강미래분과위원은 ‘생명의 강! 태화강 관리 방안’, 김태훈 ubc울산방송 편성팀장은 ‘반구대암각화 보존 2라운드! 수문 설치 어떻게 해야 하나’를 주제로 발표했다. 양시천 위원은 ‘울산지역 하천의 수질분석 결과’를 토대로 향후 하천 관리 방안을 제시했으며 ‘사람과 강의 관계회복’ ‘시민이 가꾸고 즐기는 강의 회복’에 대해 역설했다. 김태훈 팀장은 반구대암각화 보존 문제가 아는 사람만 아는 구조이며, 특히 물 문제와 겹쳐 다른 대안을 검토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연댐 여수로 수문 설치로 보존할 대상이 반구대암각화인지, 아니면 식수인지가 의심된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시가 추진 중인 사연댐 여수로 수문 설치 타당성 조사 용역에서 거론되는 모든 안의 주목적이 반구대암각화의 보존이 아닌, 이수와 치수에 맞춰져 있다고 진단했다. 어떤 안을 선택하더라도 집중호우 시 일시적으로 반구대암각화가 침수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는 반구대암각화 보존과 물 문제를 동일선상에 둔다면 침수는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김 팀장은 용역 과업지시서를 분석하며 시의 목적이 반구대암각화 보존보다 물 문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침수 최소화’가 아닌 ‘침수를 방지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 것이 과업의 목적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 팀장은 낙동강물을 공급받는 동안 어떤 가뭄에도 수돗물이 끊기거나 수질에 문제가 발생한 적이 없는데도, 왜 사연댐물을 고집해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문했다. 그는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해 수문 높이를 현재 거론되는 47m에서 바닥고인 42m까지 낮추는 방안, 가배수 터널을 활용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이형중·이춘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