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배움, 나눔, 따뜻함이 있는
10월이 시작되는 꿀 같은 주말, 어렵게 배움의 마음을 내어 ‘학교혁신이룸’ 연수에 함께 했다. 학교 혁신은 민주적 학교 문화, 서로 존중하는 생활 공동체, 배움을 나누는 전문적 학습공동체, 서로 성장하는 학생 중심 교육과정 운영을 중심으로 한다. 나에게 학교와 혁신 두 단어의 연결고리는 사고(思考)의 범위에서 역동적이지 않다. 울산형 혁신학교인 ‘서로나눔학교’에도 열린 마음은 아니다. 연수를 기다린 하나의 이유는 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에 관한 관심 때문이다.
전문적 학습공동체는 학생의 배움과 학교 교육 혁신을 위해 교원이 함께 연구하고 실천하며 성장을 도모하는 자발적 학습공동체를 의미한다. 울산시교육청도 학교 혁신 역량 강화를 위해 교원의 자발성을 바탕으로 공동연구와 실천을 진행하는 전문적 학습공동체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교사는 변화의 주체로서 자기계발과 변화를 끊임없이 해야 하며, 일에 관한 교류와 최선의 교수법을 선택하고, 학생의 지적성취를 위한 심리와 감성을 끊임없이 연구하는 전문성이 필요한 까닭에 전문적 학습공동체의 필요성이 크다. 개인의 성장 원동력을 지속적인 관계에서 공동이 함께 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목적의 중요성보다 운영의 방법에서 여러 어려움을 겪는다. 교육청은 학교 업무 정상화 정책이 현장에 안착해 교사들이 수업과 교육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되도록 행정적 지원을 지속해야 하고, 교사는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며 필요를 행동으로 옮기는 집단 지성의 힘을 발휘하는 실천이 필요하다.
‘전문적 학습공동체가 잘 되는 학교 문화와 운영 방법은 어떨까?’라는 나의 숙제는 해결되지 않았지만, 배움과 나눔의 시간으로 알게 된 것이 있다. 전문적 학습공동체는 돌아보기와 새롭게 세우기가 필요하다. 10년 이상 경기도 혁신학교 운영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를 이끈 강사들의 강의와 공통의 관심사로 열정적인 교사들이 함께하는 자리에서 적극적인 나눔의 대화로부터 유추한 기준이다.
전문적 학습공동체의 출발점은 관계의 따뜻함이 필요하다. 업무 파악과 가르침에 바빠 일에 쫓기는 시간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환대의 따뜻함이 있는 동료와의 만남이라던 어느 교사의 고백이 기억에 남는다. 마음으로 서로를 환대하고 맞이하며 따뜻한 관계에서 시작하는 공동체가 우리 교사들에게도 필요하다. 배움과 나눔이 더 나아가기 위해선 마음을 열고, 서로의 삶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느끼는 따뜻함이 절실하다. 학교는 교사들이 따뜻한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지지하고 지원해 주는 곳이 되어야 한다.
‘누구라도 조금의 옳은 것은 있다’ ‘교육의 질은 교사 협력의 질을 넘지 못한다’라는 글을 기억해 본다. 나부터 배움과 나눔, 서로를 지원하고 돕는 따뜻함을 마음에 담아야겠다.
임수현 중남초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