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한-러 지방협력포럼 울산서

2021-10-13     이춘봉

울산시가 한국과 러시아 수교 3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양국 지방정부 중심의 폭넓은 교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제3차 한-러 지방협력 포럼’을 개최한다. 수소와 조선·석유화학 등 울산과 관련이 깊은 산업을 중점 추진 중인 러시아 지방정부가 대거 참석해 맞춤형 교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일고 있다. 이에 울산은 극동의 중심이자 북방경제협력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오는 11월3~5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 등에서 ‘제3차 한-러 지방협력 포럼’을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북방경제협력위원회와 외교부, 국회 등이 후원하고, 한국무역협회와 철도기술연구원,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등이 협력한다.

한-러 수교 3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지방협력 포럼은 ‘한-러 30년, 극동을 세계의 중심으로’라는 주제 아래 러시아 극동과 대한민국이 협력해 유라시아 동쪽 끝이 아닌 세계의 중심으로 거듭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당초 지난해 개최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1년 연기됐다.

포럼에는 국내 17개 시·도는 물론 러시아 연해주와 하바롭스크주, 사할린주, 사하공화국 등 극동연방관구 11개 지방정부와 무르만스크주, 네네츠자치구, 카렐리야공화국 등 북극지역 7개 지방정부가 참석한다. 1~2회 포럼에는 참석하지 않았던 북극지역 7개 지방정부가 처음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시는 러시아 정부 극동 개발의 거점인 연해주, 러시아 조선·항공·기계산업의 중심인 하바롭스크, 수소 경제로 발돋움을 계획 중인 사할린, 석유화학·농업·관광이 두루 발달한 아무르주 등이 참여해 조선, 에너지, 문화·관광 등 다방면에서 교류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시는 이번 포럼을 통해 북방경제협력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북극항로 개설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고, 울산 동북아 오일·가스허브 활용과 경제성 극대화 방안 등을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포럼은 첫날 홍보관 오픈식을 시작으로 둘째 날인 4일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남·북·러 3각 협력을 위한 경제협력 세션, 북극항로·물류 세션, 첨단융합 기술협력 세션, 문화예술 세션, 의회 세션 등의 전문가 세션이 이어진다. 한-러 지방정부의 양자회담과 한-러 지방정부 전체회의를 열고 공동선언문도 채택한다.

시는 성공적인 포럼 추진을 위해 시는 물론 정부기관, 산하기관, 유관기관 등으로 구성된 추진단을 운영하고 있다. 시는 또 신종코로나 확산 방지 등 안전한 포럼 개최에 만전을 기한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제3차 한-러 지방협력 포럼이 양국 지방정부의 공동 번영 토대가 되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북방경제협력 중심 도시로 우뚝 설 울산의 미래를 기대하고 응원해 달라”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