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 7차관광개발계획 수립…관광거점 개발 급하다

2021-10-18     이재명 기자
울산시의 제7차 울산권 관광개발계획이 결정됐다. 내년부터 오는 2026년까지 적용되는 제7차 울산권 관광개발계획은 태화강국가정원·영남알프스·반구대·강동·대왕암·서생 등 6개 핵심 거점으로 연결돼 있다. 또 이번 7차 계획에는 6차 계획에 반영되지 않았던 8개 사업이 신규로 포함됐다. 이번 프로젝트들이 차질없이 진행되면 울산은 관광도시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된다.

그러나 울산지역 관광개발에는 많은 걸림돌이 산재해 있다. 가장 큰 장애는 울산지역 3대 주력산업의 침체다. 조선업의 수주절벽으로 시작됐던 울산의 경제 침체는 아직도 깊은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관광개발에 대한 욕구조차 시들해졌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초부터 불어닥친 코로나19는 관광객들의 발을 꽁꽁 묶어버렸다. 5개년 계획으로 추진돼 온 제6차 울산권 관광개발개획은 아예 첫발조차 내딛지 못한 채 물밑에서 잠자고 있다.

불행 중 다행은 최근 ‘위드 코로나’ 정책이 가시화되면서 관광개발에 대한 욕구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울산지역 기업들도 오랜만에 코로나19의 부담을 덜고 수출입에 매진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달 초부터 사업장별로 방역지침을 일부 조정해 접종 완료자에 한해 대면 교육과 회의를 허용하고 있다. 현대중공업도 이달 1일부터 사내 방역지침을 4단계에서 3단계로 조정해 놓은 상태다. 경제가 활력을 되찾게 되면 관광욕구는 자연스럽게 살아나게 된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포함된 8개 사업은 주목할 만하다. 특히 제6차 관광개발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던 126.5㏊ 규모 태화강국가정원 활성화 사업과 남구 태화교 일원 연면적 400㎡ 규모 태화강 수상스포츠 체험센터 조성, 동구 일산동 일원 대왕암공원 케이블카 설치사업, MICE산업 활성화를 위한 유니크베뉴 발굴사업, 북구 달천동 일원 6만8104㎡ 규모의 달천철장 불꽃정원 조성사업 등은 전국적인 이목을 끌 수 있는 아이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산은 여전히 전국에서 관광산업이 낙후된 도시임에 틀림없다. 한국관광공사가 조사한 ‘2018년 국민여행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은 여행지별 1인 평균 여행일수와 여행지별 여행지출액 등의 면에서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울산의 연도별 관광객 수는 지난 2017년 500만명, 2018년 520만명, 2019년 502만명으로 집계됐다. 이제는 관광도시 울산의 정책방향을 확고하게 정립해야 할 때다. 벌써 여행사들의 움직임이 부산해지고 있다는 소식이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