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버스전용차로로 대중교통 활성화 모색
울산시가 대학로·삼산로·방어진순환로 등 교통 정체 주요 구간에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승객이 급감한데다 시내버스 업체에 투입되는 재정지원금의 규모가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에서 정시성 확보를 통한 대중교통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한 대책이다.
울산시는 대중교통 중심 도시 구축 방안의 일환으로 ‘버스전용차로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대상 도로는 시내버스 통행량이 시간당 60대 이상인 구간으로, 대학로(우신고 앞~신복로터리 양방향) 1.7㎞, 삼산로(달동사거리~태화강역삼거리 양방향) 3.5㎞, 방어진순환로(남목삼거리→명덕삼거리) 1.15㎞, 두왕로(활고개교차로→공업탑로터리) 0.5㎞ 등 4개 구간이다.
이들 구간에선 인도와 접하고 있는 차선이 버스전용차로로 전환된다. 대학로의 경우 퇴근시간대인 오후 6~7시 사이 시내버스 평균 통행속도가 시속 14.8㎞(신복로터리 방면)에 그치지만 버스전용차로가 설치되면 시속 33.5㎞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울산시는 설명했다.
태화강역 방면 삼산로는 기존 시속 18㎞에서 24.7㎞로, 달동삼거리 방면은 기존 17.7㎞에서 23.1㎞로, 방어진순환로는 기존 29.7㎞에서 41.4㎞로 각각 통행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버스정류소에서 승객이 승·하차한 뒤 곧바로 2·3차로를 거쳐 1차로로 진입해야 해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구간에 대해서도 정비가 이뤄진다.
시는 북부순환로(신복로터리~신삼호교남단), 삼산로(공업탑로터리~달동사거리), 웅촌로(두현삼거리~무거삼거리) 등 3개 도로의 0.7㎞ 구간에 대해선 단구간 교통사고 감소 대책의 일환으로 중앙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들 구간에는 1차로에 버스승강장이 설치돼 무리하게 차선을 변경하지 않아도 된다.
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예산을 확보해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빠르면 내년 말 가로 버스전용차로, 내후년 말 중앙 버스전용차로 설치가 완료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버스전용차로 설치를 통해 시내버스의 정시성이 확보될 경우 대중교통 활성화로 이어지고, 세금으로 버스 업체에 지급하는 재정지원금 규모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의 시내버스 승객은 신종코로나 이전인 2019년 하루 평균 27만1000명에서 지난해 19만4000명, 2021년 18만8000명으로 급감했다. 이에 따른 적자노선 재정지원금은 2019년 459억원에서 지난해 781억원, 올해 930억원으로 급증했다. 다만 기존 차로를 버스전용차로로 전환하는 구조다보니 일반 차량의 통행속도에 최대한 영향을 주지 않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