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포항 제물로 亞챔피언 길목 연다

2021-10-19     김정휘
K리그1 선두 울산 현대가 ‘동해안더비’ 라이벌 포항 스틸러스를 제물로 2년 연속 아시아 챔피언 등극의 문을 열어 젖힌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는 지난 17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8강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120분 혈전을 벌이며 3대2로 승리했다.

울산은 전북과 정규 90분 동안 2대2로 비겼으나 연장전반 11분 이동경의 결승골이 터지며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울산은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4강에 진출했다. 4강에서는 ‘동해안더비’ 라이벌 포항 스틸러스와 결승 진출을 놓고 아시아 무대에서 사상 처음으로 맞대결을 벌이게 된다.

울산과 포항의 ACL 4강전은 8강전과 마찬가지로 20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나고야 그램퍼스를 제압하고 올라온 포항은 K리그에서 울산 현대와 170전 57승 51무 62패의 전적이 보여주듯 수없이 만났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인정한 아시아 최고 라이벌 전으로 그만큼 치열했고,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탄생시켰다.

홍명보 감독 부임 후 울산은 라이벌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북을 상대로 4경기 무패(2승 2무)로 전북 그림자를 싹 지웠을 뿐만 아니라 이번 시즌 포항에 리그 3경기 무패(2승 1무)를 기록하고 있다. 3월13일 포항 원정에서 1대1로 비겼지만, 5월22일 홈에서 윤빛가람의 프리킥 골로 1대0 승리를 거뒀다. 9월21일 원정에서 오세훈과 바코의 연속 골로 적지에 깃발을 꽂았다.

하지만 포항이 결정적일 때 발목을 잡은 경우가 많아 울산은 한치도 방심할 수 없다.

울산은 K리그 2019 시즌 최종전에서 포항에 1대4로 대패해 전북에 역전 우승을 내준데 이어 2020 시즌에도 전북과의 최종전을 앞둔 25라운드 포항과의 경기에서 패배하며 결국 전북에 우승 제공의 빌미가 된 아픈 기억을 안고 있다. 2013 시즌에는 포항이 최종전에서 울산을 1대0으로 제압하고 역전 우승을 하기도 했다.

울산과 포항 맞대결의 승자는 서아시아 권역에서 4강에 진출한 알 힐랄과 알 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간 맞대결의 승자와 결승을 치른다.

이동경은 지난 2일 수원FC 원정에 이어 전북전까지 2경기 연속골로 승리 선봉에 섰고. 주장인 이청용이 부상을 털고 돌아오는 등 호재 속에 포항을 상대한다.

홍명보 감독은 “회복과 다음 경기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 원팀으로 뭉쳐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준결승 진출 주역인 이동경은 “모든 선수가 하나 돼 꼭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정휘기자 wjdgnl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