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 전국체전, 국내 스포츠 제전 부활의 계기 삼아야
2021-10-19 이재명 기자
울산시는 지난 14일 경북 구미 시민운동장에서 제103회 대회의 대회기를 전달받았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이날 “코로나 이후 시대에 온 국민이 함께하는 대한민국의 첫 번째 스포츠 축제”라며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송 시장은 코로나 극복 이후 움츠렸던 경기가 회복되고 새로운 희망과 활력을 불어넣는 전국체전을 울산에서 개최하게 돼 책임감이 크다고 강조했다.
사실 전국체전은 예전만큼 인기가 높지 않다. 특히 최근 폐막한 경북 전국체전은 고등부만 참여하는 ‘반쪽 전국체전’으로 개최됐다. 코로나19의 창궐로 어쩔 수 없이 대학부와 일반부가 제외된 것이다. 더욱이 지난해에는 대회 자체가 취소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국내 최대의 스포츠 잔치’라는 타이틀은 의미가 퇴색되고 올림픽 스타 선수들만 조명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전국체전이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졌지만 국민들의 관심은 연예·오락 등으로만 향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의 전국체전이 우리나라 체육발전의 토대였다면 이제는 포스트 코로나에 맞는 새로운 스포츠 잔치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 울산시는 ‘시민과 함께하는 화합, 도약, 평화 체전’을 목표로 △시민이 만들고 참여하는 시민화합 체전 △자연과 역사가 살아있는 문화관광 체전 △세계 에너지 중점도시로 나아가는 미래도약 체전 △한반도에 감동을 가져다주는 상생평화 체전으로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시의 이같은 접근 방식은 경제와 관광, 스포츠 인구의 저변 확대를 동시에 꾀하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전국체전은 스포츠 경쟁력 제고는 물론 도시의 발전을 견인하는 지렛대 역할을 한다. 전국체전 개최 이전부터 시민들이 하나로 뭉치게 할 뿐만 아니라 도시의 기반을 탄탄하게 하며, 전 국민들을 손님으로 초청해 대한민국의 자부심을 드높인다. 그런 면에서 포스트 코로나 전국체전은 이전과는 다른 그 무엇인가 있어야 할 것이다. 아직 1년의 시간이 남아 있는만큼 새로운 시도가 끊임없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모든 시민들이 전국체전 준비에 총력을 기울여 울산을 제대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