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성동 곳곳 불법주차…스쿨존까지 점령
2021-10-19 김정휘
18일 찾은 학성교회 일원 스쿨존. 이면도로 곳곳에 차들이 줄지어 주차된 데 이어 인도까지 차량이 점령하고 있었다.
등교하는 아이들은 주차차량을 피해 차도나 좁아진 인도의 차 사이로 걸어다니기도 해 안전사고가 우려됐다. 차량들도 불법주차 차량을 피해 중앙선을 넘나들었다.
이곳뿐만 아니라 학성동 곳곳에서 불법주차가 만연해 운전자들의 시야를 가리거나 좁은 도로를 점령해 사고 우려를 키우고 있다.
원인은 만성적인 주차장 부족 때문이다. 학성동에 조성된 주차장은 공영주차장 142면, 무료 공영주차장 24면과 거주자 우선 주차장 447면 등 총 613면에 불과하다.
학성동 일반에는 총 5816가구가 거주 중인데, 공동주택을 제외한 4700여 가구는 주차공간이 없거나 부족한 거주시설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구당 1대씩만 차를 소유했다고 가정하더라도 주차장이 수용하지 못한 4000대 이상의 차량이 길거리로 내몰리는 상황이다.
중구는 주차 공간 부족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올해 3월부터 부설주차장 무료 개방 지원 사업을 벌였지만 확보한 부지는 성안동 라이온스 부설주차장 50면에 불과하다.
이에 중구가 소극적인 주차 행정을 탈피, 인근 학교와 성당 등을 대상으로 사전에 협조를 구하고 조율하는 등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야 한다는 지적이다.
주차공간 1면을 조성하는데 약 5000만원 수준의 비용이 발생하는 점을 감안하면, 주차장 추가 조성이 아닌 기존 여유 주차공간을 확보하는 행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중구 관계자는 “부설주차장 무료 개방 사업을 하려면 시설 관리자 또는 시설장과의 협의가 선행돼야 해 확보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김정휘기자 wjdgnl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