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시스템 정치” vs 홍준표 “도덕성 우위”

2021-10-20     김두수 기자
국민의힘 11·5 대선후보 경선을 보름여 앞둔 19일 ‘2강’ 주자(윤석열·홍준표)의 여론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2강 주자의 설전이 한층 거칠어지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날 국민의힘 부산 해운대갑 당협 사무실을 찾아 “대통령이 되면 지역과 출신 등을 따지지 않고 최고 인재를 뽑아 적재적소에 배치한 뒤 시스템 관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정책이 중요하다고 그러는데, 그렇게 정책이 중요해서 이 모양 이 꼴이 됐냐. 부패가 만연하고 권력으로 돈벌이 하면 정책이 다 소용이 없고 한 방에 다 훅 간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가 똑바로 되려면 아주 조직적이고 집단적인 부패 세력을 일소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한 뒤 전두환 전 대통령 얘기를 꺼냈다.

그는 “전두환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이어 “왜 정치를 잘했다고 그러느냐? 맡겼기 때문이다. 이분은 군에 있으면서 조직 관리를 해봤기 때문에 맡긴 거다. 그 당시 정치했던 사람들이 그러더라. ‘국회는 잘 아는 너희가 해라’며 웬만한 거 다 넘겼다고. 당시 3저 현상이 있었다고 했지만 그렇게 맡겼기 때문에 잘 돌아간 거다”라고 말을 이어갔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충남 천안, 아산, 홍성, 서산 등 충남 서북부지역을 잇달아 방문, 당원과 유권자들을 만나 경선 표심 공략에 나섰다.

홍 의원은 이날 천안 충남도당에서 열린 캠프 충남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안상국 충남선대위 총괄본부장 등 72명에게 일일이 임명장을 주고 지지를 당부했다. 이어 진행된 간담회에서 홍 의원은 “민주당에서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 후보가 된 것은 천만다행한 일이다. 개인의 품성이나 가족관계, 대장동 비리 등 모든 면에서 부적절한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측에서도 각종 의혹이 있는 사람이 나오게 되면 둘 다 국민들이 선택을 주저할 수밖에 없다”며 당내 경쟁 윤석열 후보를 겨냥해 싸잡아 비판한 뒤 “우리측에서 깨끗한 사람이 나와야 한다”고 도덕성을 강조했다.

홍 의원은 “이번 대선은 이재명 후보와 싸우면서 도덕성 논쟁을 안 할 수 없다”면서 도덕성 강한 자신의 지지를 호소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