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몰린 울산 ‘더블’ 위해선 체력회복 관건

2021-10-26     신형욱 기자
5일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정규리그서 잇단 쓴맛을 보며 위축돼 있는 울산 현대가 대한축구협회 FA컵 결승 진출을 노린다.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와의 ACL 8강, 4강을 각각 120분간의 연장 혈투 끝에 치르며 지칠대로 지친 울산 호랑이가 원기를 회복하고 반전을 이뤄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프로축구 울산은 27일 오후 7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전남 드래곤즈와 2021 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 FA컵 결승 진출을 다툰다. 울산은 ACL 결승 진출 좌절로 물건너간 트레블 달성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FA컵과 K리그 우승이란 2관왕 달성을 위해 이번 전남전 승리가 무엇보다 절실하다.

같은 시각 강원FC와 대구FC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준결승전을 치른다.

이들 4팀 중 객관적 전력에서 가장 앞서는 팀은 단연 울산이다.

유일한 K리그2(2부 리그) 팀인 전남은 최약체로 보인다. 하지만 울산이 FA컵에서 2017년 딱 한 번 우승한 반면에 전남은 3번이나 우승한 경험이 있다. 10년도 더 지난 일이지만, 많이 우승 해 본 경험은 토너먼트에서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최근 양 팀의 흐름까지 계산하면 전남의 승산은 더 커진다.

울산은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소화하느라 지난 8일간 3경기를 치렀다.

17일 전북 현대와의 ACL 8강에서는 120분 승부를 펼쳤고, 20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준결승전에서는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졌다.

설상가상으로 24일 성남FC와 K리그1 33라운드에서 1대2로 덜미를 잡혀 전북에 정규리그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체력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한계에 몰린 울산은 FA컵 준결승을 치르고 이번 주말 K리그1 파이널A 첫 경기까지 준비해야 한다.

반면에 전남은 이번 울산과 준결승전 한 경기에 ‘올인’할 태세다.

전남은 K리그2 4위를 해 승격 준플레이오프(준PO) 진출을 확정한 상태다. 주말 안산 그리너스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이기든 지든 순위가 바뀌지 않는다.

주축 선수들의 몸 상태와 경기력도 좋다.

울산은 경기를 90분 안에 끝내는 게 이기는 것 만큼이나 중요하다.

그런데 결정을 지어줘야 할 공격수들이 많이 지쳐있는 상태다.

홍명보 울산 감독이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 중인 팀 내 정규리그 최다 득점자 이동준(11골)을 회심의 카드로 꺼내 들지 주목된다. 이동준은 아직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팀 훈련은 소화하고 있다. 김정휘기자·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