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통신망 장애, 울산 시민들 큰 불편 겪어
2021-10-26 정세홍
25일 오전 11시20분께부터 낮 12시 넘어서까지 약 40~50분간 전국의 KT 인터넷 통신망이 마비됐다. 전화가 끊기거나 먹통이 되는가 하면 인터넷까지 접속이 안되면서 KT 휴대전화 가입자들은 물론이고 기업·학교, 자영업자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단순 생활 속 불편을 넘어 아예 일상생활이 마비됐다.
남구 삼산동 식당가는 물론 편의점과 무인 주차장, 병원 등에서도 통신 장애로 인한 신용카드나 스마트폰 간편 결제가 막혀 큰 혼란을 겪었다. 인터넷 마비로 배달 애플리케이션에서도 장애가 발생해 자영업자들도 영업에 차질을 빚었다.
라멘집을 운영하는 A씨는 “무인결제기를 설치해 놨는데 결제가 안돼 손님들에게 일일이 양해를 구하고 계좌이체나 현금으로 주문을 받았다. 점심시간에 배달 주문이 약 40~50%를 차지하는데 인터넷 먹통으로 배달 어플도 안돼 큰 손해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학교나 유치원 등에서의 원격수업도 애를 먹었다. 울산을 포함해 전국 12개 교육청의 학교·유치원과 기관에서 인터넷 서비스에 불편을 겪었고 공공학습 관리시스템인 e학습터와 EBS 온라인클래스로 원격 수업을 하던 학생들도 접속 오류를 겪었다.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공공기관과 일부 관공서, 기업체 등도 전화가 끊기거나 인터넷 접속이 늦어지는 등 업무 차질을 빚었다. 출입구에 설치된 QR코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급하게 수기 명부로 이를 대체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병·의원, 무인주차장 등에서도 통신 장애로 인한 결제 마비로 발이 묶이는 등 불편을 겪었다. 오후 1시 이후에는 대부분 복구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부 복구가 되지 않은 곳도 있다.
KT는 통신 장애 초기에 원인으로 디도스 공격을 지목했다가, 3시간여만에 네트워크 경로 설정 오류에 따른 장애로 정정했다. 경찰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인터넷진흥원 등은 피해 규모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정세홍기자 aqwe0812@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