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반도체 수급난에도 영업익 1조6천억
현대차가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생산차질 및 판매감소 속에서도 올해 3분기 1조6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했다.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와 품질비용 감소 등을 통해 나름 수익성 방어에 선방했다는 평가다.
현대자동차는 26일 서울 본사에서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3분기(7~9월) 실적이 IFRS 연결 기준 매출액 28조 8672억원(자동차 22조5779억원, 금융 및 기타 6조2893억원), 영업이익 1조6067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7% 늘어났다. 제네시스, 전기차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효과가 전체 물량 감소 및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의 영향을 상쇄하면서 매출액이 늘었다. 3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2.6% 하락한 1157원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3138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5.6%를 나타냈다. 순이익도 1조4869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1888억원)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로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며 “영업이익은 판매 물량 감소와 비우호적인 환율 영향에도 불구하고 판매 믹스 개선과 품질비용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총 89만8906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보다 9.9% 줄었다.
국내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22.3% 감소한 15만4747대를 판매했다. 아이오닉 5, GV70, 투싼 등 SUV 신차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불구,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라 생산 감소 등으로 판매가 줄었다.
해외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보다 6.8% 감소한 74만4159대를 팔았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판매가 위축됐던 중남미, 아시아, 중동 등 신흥국 판매 증가에도 불구,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 영향이 컸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0.5%p 상승한 81.9%를 나타냈다. 매출액 대비 판매비와 관리비 비율은 품질 관련 비용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p 낮아진 12.6%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주요 국가들의 경기 개선과 백신 접종 등에 따른 코로나 상황 호전으로 수요 회복이 예상되지만, 글로벌 반도체 공급 정상화 지연에 따른 생산 차질 및 글로벌 재고 부족 등의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글로벌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일부 품목의 부족 상황은 올해 4분기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체적으로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의 여파가 지속됨에 따라 생산 정상화까지는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고 발혔다.
현대차는 △전사 역량을 동원한 부품 추가 물량 확보 지속 추진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감소 최소화 △고부가 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