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F 2021, 지금 현장은!]송철호 시장 미술제 현장 방문, 진지하게 작품 감상하며 담소도
2021-10-27 전상헌 기자
송 시장은 아디티 조쉬 작가의 비닐봉지와 폴리프로필렌 포대를 활용한 설치작품을 처음 관람했다. 이어 국동완 작가의 ‘여긴 처음 보지만 내가 어렸을 때부터 놀던 곳이다’를 돌아봤다. 송 시장은 글자 조각 외곽선만 남아 있어 분명한 뜻을 이해하기 어렵지만, 유심히 살펴보며 해석하려 노력했다.
도쿄에서의 삶 일부를 기록한 영상을 상영하고 있는 무라카미 사토시 작가의 작품에서 송 시장은 “영상 속에 나온 모습은 일본 청년이지만 이 시대 우리나라 청년의 안타까운 삶이 오버랩 된다. ‘소리 없는 비명’이 너무도 가슴 아프다”고 소감을 표현했다.
태화강국가정원 아늑한 공간에 해먹에 앉거나 누워 고요한 음성을 들을 수 있는 에미 스켄스베드 작가의 작품에선 잠시 발길을 멈추고 해먹에 앉았다. 휴식을 즐기던 시민과 담소를 나누며 기념촬영도 했다.
송 시장의 지붕 없는 미술관 관람은 조경재 작가의 ‘시간, 자연 그리고 안’에서 마무리됐다. 조 작가의 작품은 문을 열고 들어가면 다시 밖으로 나오는, 즉 자연에서 안과 밖의 구별이 불가능하고 경계가 모호한 부분을 설명하는 작품이다. 송 시장은 “지난해 화려한 색채가 들어간 작품이 주를 이뤘다면, 올해는 집이라는 주제로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게 하는 작품이 많다”며 “사회적 메시지를 담으면서도 현대화된 느낌으로 시민들이 더 쉽게 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감상평을 했다.
한편 2021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는 ‘누구의 눈에도 숨겨 놓지 않았지만, 누구의 눈에도 보이지 않는 것(Unhidden, Unseeable)’을 주제로 태화강국가정원 철새공원(남구 삼호동 와와마을 건너편 태화강변)에서 지난 14일 개막해 오는 11월7일까지 이어진다. 현장에선 6개국 12팀의 현대미술 작가들이 완성한 설치미술 작품을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