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립미술관 2022년 1월6일 개관 확정
2021-10-27 이춘봉
송철호 울산시장은 26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 최초의 공립 미술관인 울산시립미술관의 개관일을 내년 1월6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울산시립미술관의 잠정 개관일은 12월16일이었지만 착공 이후 잦은 비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으로 다소 지연됐다. 현재 공정률은 97%로 내외부 마감공사가 진행 중이다. 시는 내달 말까지는 공사를 완료한 뒤 시운전을 거쳐 개관키로 했다.
시는 주 전시관에서 개최하는 개관특별전을 비롯해 소장품전, XR랩전, 어린이미술 기획전, 신진작가 발굴전 등 총 5개의 전시를 마련한다. 세계 14개국 70명의 작가가 참여해 국공립 미술관 개관전 중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개관특별전은 현대예술의 최첨단을 보여주는 미디어 아트 전시 ‘포스트 네이처’다. 대한민국 산업수도에서 생태·정원도시로 거듭난 울산의 정체성을 반영하는데, 기술과 자연의 대립을 유기적으로 융합하고 공존하는 세계를 표현한다.
현존 미디어 아트 최고 작가로 손꼽히는 히토 슈타이얼과, 영국과 독일 등 국제 전시를 통해 주목받고 있는 중국 출신 신예 작가 정보(zheng bo) 등 거물급 해외 작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아시아 최고 컬렉션 미술관을 지향하는 울산시립미술관 소장품전 ‘찬란한 날들’도 열린다. 제1호 소장품인 백남준의 ‘거북’을 비롯해 2022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로 선정된 김윤철의 ‘크로마(Chroma)’, 중동의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와엘 샤키, 인도의 미디어 아티스트 날리니 말라니 등 실험성과 작품성으로 주목받는 국내외 작가 소장품들을 전시한다.
소장품전은 동구 대왕암공원 내 옛 울산교육연수원에서 진행한다. 시는 백남준의 거북 등 대작을 시립미술관에 전시하기 쉽지 않아 교육연수원을 활용한다. 송 시장은 시민 의견 청취 등을 전제로 별관 활용도 가능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상체험을 통한 전문 전시관 XR랩을 이용한 ‘블랙 앤드 라이트 : 알도 탐벨리니’전도 열린다. 이 전시는 ‘디지털아트 중심 미술관’을 표방하는 울산시립미술관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알도 탐벨리니 예술세계의 핵심인 어둠과 빛의 시각적 조우와 영화, 음악, 퍼포먼스 등 다양한 분야의 융합을 통해 기술의 진보를 비판적으로 조명하고 그 대안을 찾는다.
어린이 기획전 ‘노래하는 고래, 잠수하는 별’은 어린이들이 상상의 내래를 펼치는 참여형 전시다. 어린이들의 참여를 통해 작품을 완성해 나가는 창의적인 체험 중심의 에듀테인먼트형 전시이다.
울산지역 신진작가 발굴전도 마련한다. 시는 글로컬 미술관을 지향하는 울산시립미술관의 취지에 맞게 24명의 지역 신진 작가를 발굴해 울산교육연수원에서 전시를 진행한다. 전시 후 지역 신진 작가들이 세계에 알려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홍보도 이어간다.
울산시는 개관전과 더불어 미래 미술관 포럼도 개최한다. 글로벌 미래형 미술관을 지향하는 전 세계 10여 개 미술관들이 모여 협의체를 구축하고, 예술이 현재의 불확실성의 시대를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논의한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도시의 문화 수준과 예술적 창의력이 지역의 경쟁력을 결정한다”며 “울산시립미술관 개관을 계기로 울산이 전국에서 주목받는 문화도시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