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암각화박물관 특별전, 암각화로 본 선사인들의 생활상
2021-10-28 홍영진 기자
긴 빙하기가 끝나고 한반도의 기온이 올라 후기 구석기인들의 먹거리가 사라지게 됐을 때, 바다가 된 울산에 모인 사람들의 적응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1부 ‘인류 적응하다’, 2부 ‘인류 공간을 만들다’, 3부 ‘다시 변화를 시도하다’등 3부로 진행된다.
1부에서는 빙하기 이후 호수에서 바다가 돼버린 고(古) 울산, 강과 바다가 만나는 땅에 모여 살아가는 사람들의 적응 과정을 그들이 남긴 도구를 통해 살펴본다. 숲이 형성된 땅에서 그들은 작은 동물을 잡기 위해 더 작고 빠른 도구를 만들게 됐고, 음식을 담기 위한 토기를 사용하기 시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2부에서는 이동생활을 하던 사람들이 바다 근처에 모여 살게 되면서 나타난 공간의 개념과 이 과정에서 생겨난 의례를 통해 당시 사회상을 살펴보려한다.
‘특별한 공간’이라는 개념[의례(儀禮)]이 생겨나면서 나타난 반구대 암각화, 그리고 또 다른 특별함이 있는 울산 신암리 유적을 통해서 공간과 의례의 의미를 살펴보고, 선사시대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그들의 공간을 인식했는지를 주목한다.
3부에서는 풍요로운 해양 중심 사회를 살아가던 사람들이 동해안을 따라 교류하던 모습과 북쪽에서 온 이주민을 만나게 된 과정과 이들을 배척하지 않고 삶의 일부로 받아들여 새로운 생활방식을 함께 만들어 나간 모습을 살펴본다.
또한 울산암각화박물관이 그간 전시된 자료를 통해 해외 암각화를 소개하고 암각화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사진전 ‘박물관에 남겨진 바위 그림’도 동시에 마련된다.
주요 전시물은 쇼베, 라스코, 몽베고, 백해, 사하라지역 등 총 5개의 유적의 암각화 사진과 실물모형, 탁본자료가 공개된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