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선경선 막바지, 주자 4인방 불꽃튀는 설전

2021-10-28     김두수 기자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 4인은 27일 제8차 토론회인 강원권 TV토론에서 경선 막판 총력전을 상기시키듯 불꽃 튀는 설전을 벌였다.

홍준표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공방이 초반 분위기를 달궜다.

원 전 지사는 주도권 토론에서 오는 2025년부터 시행될 고교학점제를 언급, “언제 시행하는지 알고 있느냐”고 홍 의원에게 물었다.

홍 의원이 “이 정권의 교육 정책은 제가 대통령이 되면 전부 바꿔야 한다. 의미가 없다”고 피해가자 원 전 지사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의미가 없다고 하시느냐”고 맞받았다. 이에 홍 의원은 “장학퀴즈식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이어진 토론에서 유승민 전 의원은 다시 홍 의원에게 “정시를 100%로 하겠다고 했는데, 그러면 내신은 안 하느냐”고 물었다.

홍 의원이 “전교조가 내신 제도를 학생 장악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내신제 폐지를 주장하자, 유 전 의원은 “교육 문제는 모든 게 전교조, 노조 문제는 모든 게 민노총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다음 주도권을 가진 홍 의원은 곧장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했다.

그는 윤 전 총장에게 “강원도를 경제 특별자치도로 만들겠다는 공약은 5년전 문재인 대선 후보가 했고, 지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윤 전 총장이 자신의 추가 질문을 끊고 답변을 시도하자 “꼭 제가 말씀할 때 그런 식으로 끼어드니까 토론이 안 된다”고 언성을 높였다.

윤 전 총장은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자 공수처가 무리하게 손준성 검사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며 원 전 지사의 의견을 물었다.

원 전 지사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왜 저한테 물어보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부당한 압박에 대해 당당히 맞서 잘 이겨내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이 맞장구를 유도하자 “윤 총장께서도 경제적 공동체니, 직권남용의 확장 적용이니, 죄형 법정주의에서 매우 근본적인 논쟁이 되는 중심이었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홍 의원은 “저는 참 딱하다고 생각이 되는 게 여기는 대선 토론장이다. 줄곧 정책 토론하자고 할 때는 언제이고”라며 윤 전 총장의 ‘공수처 규탄’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편, 2강인 윤석열·홍준표 후보는 이날 캠프 합류인사와 외교정책 공약을 각각 발표하면서 여론전을 펼쳤다.

김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