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기업 99.9%가 中企… 업체수·매출은 최하위

2021-10-29     석현주 기자
울산시가 기술강소기업 유치 및 허브화 등 중소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중소기업의 경영여건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민국 산업도시 울산의 기업 중 중소기업이 99.9%를 차지하고 있으나, 중소기업 수나 매출액 규모는 전국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중심의 산업구조가 지역 경제를 지배하고 있는 만큼 단순한 원·하청 구조에서 벗어나 진정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등 지역 기업들의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28일 중소벤처기업부가 공개한 ‘2019년 기준 중소기업 기본통계’를 살펴보면 울산 중소기업은 전체 기업의 99.9%, 중소기업 근로자는 전체 기업 종사자의 88.4%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기본통계는 매년 통계청의 기업통계등록부를 토대로 중기부가 작성하는 자료다.

집계 결과 2019년 기준 울산 중소기업 수는 12만7682개로 전국의 1.9%를 점유했다. 전년(12만5352)보다 2330개(1.9%) 증가했다. 세종(3만4608개)을 제외하면 제주(11만983개)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관광도시 제주(5.7% 증가)와의 격차도 중소기업 격차로 1년새 크게 좁혀졌다.

울산의 중소기업인수는 34만4092명으로 전국의 2.0%를 점유했다. 전년(33만7241명)보다 중소기업인수는 6851명(2.0%) 증가했다.

울산의 중소기업 매출액은 46조948억원으로 전국의 1.7%를 점유하는데 그쳤다. 중소기업 매출액은 전년(44조8664억원)보다 1조2284억원(2.7%) 증가했다. 하지만, 중기 매출액은 산업도시 울산의 위상(인구 비중 2.2%)은 물론 지역 중소기업수 비중(1.95%)에도 못미쳤다. 3대 주력산업의 수직계열화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울산의 중소기업들의 성장이 상대적으로 부진하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지역 중기 매출액 역시 세종(10조1367억원)을 제외하면 제주(27조4096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적었다.

울산지역 중소기업 매출액 중 35.3%는 제조업(16조2828억원)이 차지했고, 도·소매업(11조1657억원), 건설업(6조3610억원) 등의 순으로 많았다.

아울러 대표자가 여성인 울산 중소기업은 5만5595개로 전국의 2.0%를 점유해 상대적으로 여성 중소기업이 강세를 나타냈다. 여성중소기업 종사자는 9만3698명으로 전국의 1.9%를 차지했다. 하지만 여성중소기업 매출액은 7조9389억원으로 전국 비중의 1.6%에 불과했다. 제조업중심도시 울산지역에서 남성과 여성 중소기업인 모두 매출 등 양적 성장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19년 기준 전국 중소기업 수는 직전 해보다 3.8% 증가한 688만8000개였다. 종사자 수는 2.0% 늘어난 1744만명, 매출액은 2.6% 증가한 2732조100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중소기업 매출액은 전체 기업 매출액의 48.7%를 차지했다.

한편 이날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지역본부가 발표한 ‘11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 결과 울산의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SBHI)는 전월 보다 7.6p 상승한 77.4를 기록했다. 지역 중소기업의 가장 큰 경영애로는 내수부진(53.8%)을 꼽았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