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태화강국가정원에 ‘홍수 방어벽’ 설치한다
홍수주의보 수준의 비만 내려도 물에 잠기는 태화강국가정원의 침수 빈도를 줄이기 위해 울산시가 주요 지점에 구조물 등을 설치한다. 울산 곳곳을 물바다로 만들었던 태풍 ‘차바’급 물폭탄이 떨어지지 않는 한 태화강국가정원의 침수를 막는다는 계획이다.
울산시는 태화강국가정원 침수 저감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를 최근 진행했다고 28일 밝혔다. 용역은 오는 11월14일께 최종 완료한다.
태화강국가정원은 지난해 세 차례, 올해도 한 차례 침수되는 등 최근 들어 매년 침수가 반복되고 있다. 자연하천 구역에 위치해 침수가 불가피한 면은 있지만 빈도가 지나치게 잦아 매년 정비에 인력과 예산이 소요되고 있다.
태화강국가정원은 태화교 수위가 4.3m 수준에 도달하면 침수가 시작된다. 홍수주의보 기준인 태화교 수위 4.5m를 밑도는 비가 와도 침수된다는 의미다.
침수는 지대가 비교적 낮은 무궁화정원에서 시작된다. 이후 명정천 하류 합류 지점과 인근 오산광장, 실개천 일원, 하부도로 산책로 등이 침수된다.
태화강이 범람하지 않아도 이미 태화강국가정원 내부는 물바다가 되는 셈이다. 지난해 9월 태풍 하이선 내습 당시 시간당 20㎜ 안팎의 비가 내렸지만 오산광장 일원이 침수돼 물에 잠긴 산책로 위로 갈매기가 떠다닐 정도였다.
이에 시는 태화강의 유수 흐름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구조물을 설치해 침수를 사전 차단키로 했다.
구조물 설치 지점은 침수가 시작되는 명정천 합류 지점과 실개천 일대로 설정했다.
명정천 합류 지점에는 홍수방벽과 차수벽 설치를 검토한다. 시는 오산광장 경관 개선 시 구조물 설치를 종합 추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실개천 일원은 수문을 포함한 역류 방지 차단 구조물을 구축하고 산책로를 설치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시는 주요 침수 지점에 구조물을 설치할 경우 태화교 수위가 4.5m를 다소 웃돌아도 침수를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태화교 수위가 4.7~4.8m 수준까지 오르더라도 태화강국가정원의 침수 방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폭우로 태화강이 범람하지 않는 한 대부분 집중호우에서 침수를 방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침수 사례를 감안하면 차바 이후 벌어졌던 침수는 대부분 방지가 가능한 셈이다.
한편 울산시는 태화강국가정원 내 침수 구역이 국가하천 구역인 만큼 관할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협의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춘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