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불안과 기대 교차하는 일상으로 가는 길

2021-11-01     이재명 기자
울산도 1일부터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가 시행된다. 지난해 2월22일 신천지 예배에 참석했던 울주군 거주 시민이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1년7개월만에 다시 일상으로 되돌아가는 절차를 밟는다. 그동안 울산에서는 5430여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56명이 사망했다.

최근들어서는 울산의 확진자 수가 다른 도시에 비해 적은 편이다. 그러나 한시라도 안심할 수 없는 것이 코로나19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일각에서는 위드코로나 이후 대규모 확진자 발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부의 로드맵에 허점이 있을 수 있는만큼 현장 상황을 치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그때그때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지난 30일 오후 11시께 남구 삼산동 일대는 주말과 핼러윈 데이가 겹치면서 젊은층이 몰려들어 불야성을 이뤘다. 자정에 가까운 시간까지 인파가 몰리면서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대부분이 ‘턱스크’였으며, 나머지는 ‘노마스크’였다.

시내 중심가를 찾은 손님들 뿐만 아니라 식당, 카페 등 대부분 업주들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위드코로나를 열렬히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도 그럴듯이 자영업자들은 지난 2년 동안 많은 고초를 겪었다.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면서 임대료가 3개월 가량 밀려 대출로 겨우 가게를 유지했다”는 울산 중구 성남동의 한 일식집은 “11월부터 영업제한이 완전히 사라지면 울산경기가 다시 살아날 것”으로 기대했다.

위드코로나는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다. 그러기에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 특히 명심해야 할 것은 ‘위드코로나’가 코로나 이전의 세상으로 돌아가자는 것이 아님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부겸 총리는 최근 “이것은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1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2061명 늘어 누적 36만4700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과 비교하면 43명 적지만, 지난 28일 이후 나흘째 2000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중대본은 방역관리를 잘못하면 최대 5000여명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위드코로나는 자율 속에서도 절제와 책임을 요구한다. 울산시민 각자가 실내외 마스크 착용·주기적인 환기·적극적 진단검사 등 필수 방역수칙을 지켰을 때 비로소 울산의 안전도 보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