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농가 일손부족에 자재값 인상·보조금도 줄어 ‘삼중고’
2021-11-01 김정휘
울산 내 농가가 농번기를 맞았지만 일손 부족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외국인 근로자도 구하기 힘든데다 농가를 도와줄 인력 구하기도 하늘의 별 따기인 수준이다.
덩달아 농자재 가격 상승과 지난 장마철 유행한 탄저병으로 농민들은 이중, 삼중고를 치르고 있다.
울주군에서 단감농장을 운영하는 김민석씨는 주렁주렁 달린 감들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 농산물은 수확시기가 중요한데 수확시기를 놓치면 상품성이 많이 떨어져 제값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평소 농번기에는 10여명이 근무하는데 올해 농번기에는 3명이 일하고 있다. 최근 들어 일당도 최소 5000원 이상 올랐다”며 “공공지원 인력과 자원봉사자 등 하루 이틀 도와주시는 분들은 숙련도 등으로 수확할 때 오히려 상품성이 떨어져 함부로 쓸 수도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휘발유, 택배비 등 각종 농자재와 농장 운영 비용도 올라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농협 관계자는 “울산에서만 연간 1만5000명 가량의 농촌지원인력이 필요한데 농협임직원과 유관기관·단체, 학생 등의 협조를 받아 어렵사리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며 “코로나로 대면 봉사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인데다 외국인근로자 수급 차질 등으로 일손을 구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
울산원예농협 인력중계센터 관계자도 “농가에 인력을 지원하기 위해 지원자를 모집하고 있지만 신종코로나 및 홍보 등의 문제로 지원자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정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