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 도전 김동영씨, 울산 모터스포츠史 다시 쓴다
울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지역 연고 대학생 심레이싱 선수가 울산 최초로 실제 레이스에 참가해 화제다.
김동영(24) 선수는 지난 2020년과 올해 E 슈퍼 레이스에서 종합 18위와 5위의 성적을 거둔 심레이싱 선수다. 그는 심레이서로 활동하면서 올해 울산 DR모터스포츠에 영입됐다.
심레이싱은 시뮬레이티드 레이싱의 줄임말로 현실 자동차의 물리적인 움직임을 정교하게 컴퓨터 내에 구사해 놓은 것으로, 우천시의 미끄러짐이나 연료량에 따른 무게 변화, 타이어 마모에 따른 그립 저하 등 현상이 실제 자동차경주와 상당히 유사하다. 김 선수는 이 경험을 활용해 실제 차를 이용한 자동차경주에 나선다.
오는 13일과 14일 양일간 울산 모터스포츠 팀 사상 최초로 울산 DR모터스포츠 소속으로 영암 서킷에서 열리는 실재 레이싱인 현대 N 페스티벌 클래스 아반떼 Nline 타임트라이얼(TT)에 출전하게 된다.
김 선수는 “아버지는 젊은 시절 자동차경주에 나가겠다고 어머니에게 돈을 달라고 할 정도로 차에 관심이 많으셨다”며 “저도 그 영향을 받아 차를 좋아하게 됐고 기계 자동차학과로 진학했다. 자동차에 관한 관심이 자연스레 레이싱으로 이어져 심레이싱 선수로 활동하고 곧 실제 레이싱을 앞두고 있다”고 웃었다.
그는 레이싱을 성공적으로 끝마치기 위해서는 실차 주행이 필요하지만 실제 차를 이용한 연습은 어렵다고 했다. 울산에는 자동차가 달릴만한 서킷도 없고 영암과 거리도 멀어 실차 주행을 연습하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그는 “심레이싱에 구현된 영암 서킷을 활용해서 코스를 익히고 연습하고 있다. 아무래도 실제 차를 이용해 레이싱을 하게 되면 사고에 대한 부담이 큰데 사고 없이 안전하게 대회를 마치고 싶다”고 걱정을 내비쳤다.
김 선수는 “우리나라, 특히 울산은 레이싱 불모지인데 대중들의 관심이 부족한 것이 그 원인인 것 같다”며 “울산 연고 선수들이 생겨 비교적 접근이 쉬운 심레이싱에 대해 관심이 생기고 덩달아 모터스포츠 산업까지 함께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그는 “울산에서 유일무이한 출전 선수인 제가 심레이싱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실제 자동차경주에 접목해 좋은 성적을 거둬 울산 모터스포츠 부흥의 기폭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정휘기자 wjdgnl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