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품귀에 울산 화물업계·기업 ‘발동동’
2021-11-03 권지혜
중국발 요소수 수출규제에 품귀현상이 발생하면서 원자재·물류 배송을 하는 화물차업계는 물론 물류 의존이 높은 기업들까지 비상이 걸렸다. 화물차 업계는 말통을 들고 요소수 물량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자칫 요소수 품귀가 산업계 ‘물류대란’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일 울산화물업계와 주유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국내 요소 수입량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중국이 요소수의 원료인 요소 수출을 제한하면서 요소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고, 시중에 풀렸던 물량도 동나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요소수란 경유 차량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을 물과 질소로 바꿔주는 성분으로 트럭 등에 의무 장착하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의 필수 품목이다.
울산화물협회 관계자는 “ℓ당 500~600원 하던 지역 주유소의 요소수 판매가격이 최근 6~7배가량 올라 최대 5000원까지 하는 곳도 있다”며 “그러나 이마저도 품귀현상에 요소수 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사이트에서 ℓ당 1000원 안팎이던 요소수 호가 가격이 최대 1만원까지 치솟은 상태다.
대형화물차의 경우 300~350㎞를 운행하는데 보통 10ℓ의 요소수가 필요한데, 요소수가 바닥나게 되면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정상적 운행이 어려워진다는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요소수 물량이 동난 주유소 업계도 대책이 없기는 마찬가지.
울주군 청량읍에서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는 강모(48)씨는 “하루에도 수백통의 요소수 관련 문의전화가 온다”며 “주말에 요소수를 구하러 이곳저곳 돌아봤지만 결국 구하지 못해 품절이라고 붙여놨다”고 말했다.
이날 본보 취재진이 울산지역 주유소 5곳을 선정, 요소수 확보현황을 점검해 본 결과 대부분의 주유소에서 물량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국내 요소수 시장의 80% 이상을 생산하는 롯데정밀화학과 KG케미칼 등 울산 기업을 포함해 국내 업체의 요소수 재고물량은 1~2개월 정도 뿐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와 같은 요소수 품귀 상태가 지속되면 12월부터는 시중에 유통되는 요소수 물량이 없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울산화물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하루빨리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모든 대형화물차들을 멈춰세울 수 밖에 없는 심각한 상황이 오게 될 것”이라며 “4일까지 각 업체별 상황을 파악해 연합회 차원에서 대정부 건의를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