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품귀에 소방 등 공공부문까지 긴장
2021-11-05 정세홍
4일 울산화물차자동차운송사업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최근 각 회원사에 공문을 보내 요소수 대란 관련 대응책 마련을 위한 유로6 차량 현황파악에 나섰다. 이날까지 협회 내 회원으로 등록된 화물차 5000여대 중 47곳의 회원사에서 총 480여대가 요소수를 사용하는 차량이라고 응답했다. 협회는 전체 화물차 중 50% 가량이 요소수를 사용해야 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같은 품귀 현상이 지속될 경우 화물차 운행에 차질이 빚어져 물류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울산의 한 화물차주는 “단골 주유소를 가도 요소수를 못 구하는 상황이다. 어찌할 지 몰라 이리저리 알아보고 있는데 재고가 있어도 가격이 너무 올랐다”며 “기사들 사이에서는 최대한 장거리 운행을 자제해야 겠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소방·구급차와 통근버스, 청소차 등 공공영역에서도 요소수 대란 현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쓸 재고는 무리가 없지만, 추가 물량 확보에는 애로사항이 많기 때문이다.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현재 운영중인 소방·구급차 282대 중 요소수가 사용되는 차량이 170대(60.2%)로, 이 중 출동차가 144대에 달한다. 울산소방본부는 약 1년치의 요소수 재고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10ℓ 460여개를 보유 중이다. 구급차는 10ℓ 기준 두 달(500㎞ 가량), 소방펌프차는 10ℓ 기준 한 달 반(400㎞) 가량 운행 가능하다. 추가 재고 확보는 쉽지 않지만 울산 내 관련업체에서 소방 등 긴급차량에는 필요시 지원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와 5개 구·군에서 운용중인 통근버스나 청소차, 경유 사용 관용차 등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요소수 품귀 현상은 농민들에게도 만만치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수확이 끝나 당장 요소 비료나 농기계를 쓸 일은 없지만, 요소수가 귀해지면서 내년에 쓸 비룟값이 오르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무엇보다 경운기나 1t 화물트럭, 트랙터가 모두 디젤 기관을 쓰기 때문에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내년 봄부터 농사에 차질이 우려된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