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대면 공연·전시·축제 재개, 국제교류행사도 물꼬 트여
2년 가까이 막혀있던 울산지역 문화예술 국제교류가 다시 물꼬를 튼다.
울산예술단체총연합회(이하 울산예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지난해 포기했던 해외공연사업을 올해는 진행하기로 했다. 오는 12월 초 헝가리에서 우수공연예술을 선보이며 민간 외교사절단으로서의 활동을 재개하게 된 것이다.
이희석 울산예총 이사장은 “지난해 교류는 어쩔 수 없이 포기했었다. 올해 사업은 일상전환 분위기가 조성될 때까지 기다려보자는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했고, 12월이면 무리가 없다고 판단해 추진했다. 유럽 전역은 한국보다 먼저 일상전환이 시작됐다. 헝가리 대사관 등과 소통하며 오랜 시간 준비했다. 안전하게 사업을 치르고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예총의 해외교류 사업은 향후 지역 문화예술계 전반으로 국제교류를 위한 실무로 이어질 전망이다. 각종 공연·전시 분야 관련 기관 관계자들은 해마다 정기적으로 치러오던 국제행사를 내년부터는 다시 치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관련 실무작업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우선 내년 1월6일 개관하는 울산시립미술관은 전세계 14개국 70명 작가가 참여하는 개관 특별전을 준비하고 있다.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지침이 현재까지 완전 취소된 건 아니지만, 전시 일정이 내년 4월 중순까지 이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해외 큐레이터 및 작가들의 울산 방문은 물론 전세계 10여개 미술관의 협의체인 ‘미래미술관 포럼’의 대면행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문화예술계는 위드코로나에 맞춰 울산지역 일상전환을 이끄는데 마중물이 되고 있다.
지난해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취소 위기에 놓였던 공연·전시·축제 등 문화행사들이 단계적 일상전환이 시작된 지난 1일을 기점으로 일정을 조율한 뒤 재추진 된 점도 같은 맥락이다.
울산마두희축제추진위원회는 오는 19~21일 중구 원도심 등에서 최소한의 인원만으로 올해 행사를 추진하기로 했고, 지난해 경연무대를 치르지 못한 고복수가요제 역시 2년 만에 오는 7일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이 와중에 전에 없던 새로운 미술 전람회가 민간 차원에서 시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남권 예술문화 중심으로의 도약’을 내걸고 울주군 서생면 나사리 아트나살에서는 5일부터 14일까지 그림을 사고파는 아트페어, 재즈 및 클래식 연주회, 야외 영화상영, 공예작가 특별전 등으로 구성되는 ‘아트 서생’이 첫 선을 보인다.
지역 문예계는 “코로나 초기 문화예술은 직격탄을 맞았고, 2년 동안 각종 행사를 축소·취소하다가 어느 때부터는 비대면으로 전환하여 추진하고 있다. 이제는 문화예술인뿐 아니라 시민들 역시 문화에 대한 갈증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본다. 일상의 문화를 염원하는 목소리가 높은 만큼 이번 단계적 일상전환이 안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