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역 벌써부터 주말 주차전쟁

2021-11-08     정세홍
오는 12월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개통을 앞두고 있는 울산 태화강역이 주말이면 주차 전쟁으로 혼잡을 겪고 있다. 신축역사 주변에는 주차장과 광장 등의 공사까지 함께 진행되면서 이용객들의 안전사고 발생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 6일 찾은 남구 태화강역. 역 진입로 주변 불법주차 차량에, 시내버스, 택시 운행까지 교통 상황이 매우 혼잡했다. 한 쪽에는 주차장과 광장 등 여전히 공사가 진행중인데다 신축역사로 가기 위한 보행로엔 플라스틱 펜스와 줄이 전부였다.

태화강역의 현재 주차면수는 100면에 불과하다. 복선전철 개통 전이어서 무궁화호만 운행중인데도, 주말이면 주차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더욱이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이용객이 크게 늘어나 주차면수 부족 현상이 심화돼 교통체증과 시민 불편이 더커질 상황이다. 태화강역 인근 이면도로와 주변 골목 등 불법주차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시에 따르면 태화강역의 경우 12월말 복선전철이 개통하면 하루 평균 예측 이용객이 1만3000여명 수준이다. 이에 반해 현재 증설 예정인 주차면수는 248면에 불과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전인 지난 2019년 기준 KTX울산역 하루 평균 이용객은 1만6000여명, 주차장은 사설주차장 포함 1500면임에도 만성적인 주차공간 부족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태화강역은 내년부터 청량리까지 이어지는 준고속열차도 운행 예정이어서 주차장 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란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울산시 관계자는 “주차면수 증설은 당초 계획을 잡을 때 전문용역기관을 통해 수요조사를 진행한 것”이라며 “예전 태화강역은 주차비를 받지 않아 장기주차가 많았으나 복선전철 개통 후에는 유료주차로 전환할 예정이어서 주차면이 부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다른 역과 비교했을 때 적정하게 산정된 주차면수로, 추가 주차장 확보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며 “복선전철 개통 이후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철도공단·공사와 협의해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