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서 멸종위기야생동물 ‘삵’ 2마리 포착

2021-11-08     이춘봉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 ‘삵’이 남구와 중구 태화강 도심 지천에 살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울산시는 지난 7월1일 태화강전망대 인근 보행데크에서 삵을 발견했다는 제보를 받고 관찰 카메라를 설치한 결과, 삵 2마리를 포착했다고 7일 밝혔다. 삵들은 7월1·9·10·11일 등 4일 간 총 6회 확인됐다. 또 10월3일과 6일 2일 동안 2차례에 걸쳐 1마리를 관찰했다.

발견된 삵 중에는 앞쪽 왼발에 부상을 입은 개체도 발견됐다.

한상훈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장은 “태화강 도심 내 대숲과 지천 인근에서 삵 서식이 확인된 것은 생태계가 안정화됐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상을 입은 삵은 들고양이와 영역 다툼을 했거나 유리, 날카로운 칼날, 쥐덫 등에 부상을 당했을 수 있다”며 “삵과 경쟁 관계에 있는 들고양이 개체 서식 실태 조사 및 관리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삵은 고양이과 동물 중 몸집이 작고 황갈색 바탕 점무늬가 몸통에 있다. 이마와 목으로 이어지는 뚜렷한 검은 세로줄 무늬도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최상위 포식자인 삵과 수달 등의 서식 실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서식 환경 보존 및 생태관광자원 활용 방안을 찾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춘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