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대란’ 울산 산업계에도 본격 영향
2021-11-08 김창식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디젤차 출고 때 차에 주입할 요소수 2개월 치의 재고를 확보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업계는 연말까지는 디젤차 출고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지만, 요소수를 추가로 확보하지 않으면 내년부터는 출고 자체가 어려워질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자칫 요소수 부족난을 조속히 해결하지 못할 경우 공장에서 출고된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하기 위해 전국 출고센터로의 자동차 탁송 트럭 운행이 중단되고, 수출 차량을 항구로 운송해 수출에도 타격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현재 완성차 서비스 센터들은 요소수 충전·판매 서비스를 속속 중단하고 있다.
울산의 물류업계는 물론 레미콘·건설기계 업계도 요소수를 구하지 못한 일부 차주가 운행을 멈추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울주군의 한 레미콘 업체는 “골재나 레미콘을 운반하는 모든 차량들이 요소수를 필요로 하고 있다. 요소수 품귀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건설 및 공사현장이 타격을 받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우려했다.
굴착기, 휠로더 등 건설장비를 사용하는 건설기계업계도 요소수 구입난이 심화되면서 고통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울산시는 지역 요소수 생산 기업을 방문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지난 5일 롯데정밀화학을 방문해 권의헌 생산본부장 등 회사 관계자와 긴급 간담회를 가졌다.
송 시장은 “시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수 문제는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풀어야하는 문제”라며 “울산시도 다각적인 행정적 지원을 통해 위기를 함께 이겨낼 수 있도록 지역 기업들을 돕겠다”고 밝혔다.
현재 전국에서 유통되는 차량용 요수수 중 절반 이상이 울산에서 생산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이 연간 10만8000여 t을 생산해 시장 점유율 50%를 기록하고 있고, KG케미칼도 시장 점유율 5%를 차지한다.
롯데정밀화학은 요소 전량을 중국에서 수입했지만 지난달부터 수입을 중단한 상태다. 현재 3주간 생산이 가능한 정도의 재고만 보유해 다음 달부터는 요소수 생산을 중단해야 할 형편이다.
정부차원에서 요소수 부족사태를 제대로 방어하지 못할 경우 물류·유통 등 산업 전반이 멈추는 ‘퍼팩트 스톰’을 맞이하는 시계추가 빨라지고있다. 이춘봉·권지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