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양대사업장 노조 집행부선거 앞두고 어수선
2021-11-10 정세홍
9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지난 2일 특별연장근로 진행에 합의하고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에 인가를 신청했다. 그동안 반도체 수급 부족 등으로 생산하지 못한 물량을 만회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울산 1~5공장과 변속기 공장 노조 대표자들은 최근 회의를 열고 특별연장근로 동의 서명 거부와 일요일 생산특근을 실시하지 않겠다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일요일 특근에 사실상 참여하지 말자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상황의 배경에는 현 실리·중도 성향의 노조 집행부와 각 공장 대표자들의 계파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일각에서는 다음달 있을 노조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힘겨루기에 돌입했다는 시각도 있다.
울산공장 사업부 대표들은 조합원들의 건강권을 해치는 주 7일 노동을 현실적으로 수용할 수 없다며 생산량 확대를 위한 일요일 특근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현재 현대차는 지난 2분기부터 반도체 공급난으로 생산차질을 빚어왔다. 일부 모델의 경우 출고까지 10개월이 넘는 대기시간이 필요하다. 노사는 차량 납기 단축과 고객이탈을 막자는 취지로 특별연장근로를 시행하려 했지만, 개별 사업부 단위 반대에 부딪히며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판매목표치를 400만대로 하향했다. 특별연장근로가 진행되지 않는다면 목표 달성은 쉽지 않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최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분할사인 일렉트릭·건설기계 지회 설립을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핵심 쟁점이던 규정 개정을 통해 안건을 상정하려 했으나 대의원 과반수 이상이 반대해 안건을 상정하지도 못했다. 다수 대의원들은 지회 설립 이유와 취지에는 공감하나 규정 수정안은 운영위원회를 거친 뒤 상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대중 노조는 이날부터 12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돌입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