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 명촌 제방도로 확장 수년째 지연…사고위험 고조

2021-11-11     이우사 기자

울산 북구 명촌제방겸용도로 확장사업이 수년째 지연되면서 좁은 도로에서 차량과 보행자들이 함께 통행, 사고위험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도로 확장 전까지는 마땅한 대안이 없어 주민불안이 크다.

명촌제방도로 약 1㎞ 구간은 인근의 아파트와 주택단지로 이어지는 진입로가 있어 주민들의 산책로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폭 2.5m 가량의 도로에서는 통행량이 많지는 않지만 차량과 자전거 등이 운행되고 있어 보행자와의 충돌 등 사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 10일 현장에서는 좁은 도로에 차량과 자전거, 유모차를 끌고 가는 보행자 등의 동선이 겹치면서 자전거와 유모차가 부딪칠 뻔하는 등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

주민 권모씨는 “제방도로에 차량과 오토바이 등의 이동이 빈번해 산책로로 이동중인 사람들과 사고위험이 높다”며 “도로가 좁고 보행자들이 많아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제방도로 내 차량통행을 금지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동천제방겸용도로는 지난 2012년부터 연장 1.42㎞, 폭 25m의 도로개설을 목표로 추진됐다. 당초 25m 구간 중 15m는 시가, 나머지 10m는 해당 부지를 소유한 진장명촌토지구획정리조합이 맡기로 했다. 하지만 조합 파산 이후 현재까지 제자리걸음 중이다.

이에 시는 15m 구간의 도로를 우선 개설한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이마저도 토지보상과 예산 등 문제로 지연되고 있다. 현재 제방쪽 토지보상은 대부분 마무리됐으나 20% 가량은 난항을 겪고 있다.

시 관계자는 “토지보상과 공사비 등 총 55억원 가량의 예산이 필요하다. 현재 예산을 관련부서에 요청했지만 기반시설에 대한 예산확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북구 관계자는 “제방도로는 하천의 유지관리를 위해 조성한 도로로, 보행자들이 많다고 차량 통행을 막을 수는 없다”며 “보행자들이 제방도로가 아닌 동천강 일대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로 통행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