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대학가도 대면강의로 점진적 일상회복
이달 1일부터 시행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맞춰 울산지역 대학들도 일부 학과를 중심으로 비대면수업에서 대면수업으로 전환하는 등 대면수업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10일 오전 울산대학교 사회과학관 120호실. 경제학과의 경제발전론 대면강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21명의 수강생과 담당교수 모두 1년여만에 재개된 대면수업에 다소 상기된 모습이었다.
지난해 1학기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졌을 당시 대면수업이 반짝 이뤄졌다가 이후 1년 넘게 비대면 온라인 강의를 이어오다 1년여 만에 재개된 것이다. 이 학과는 지난주 학생 등 구성원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대면수업을 결정했다.
울산대는 비대면 강의 1670개 중 91개 강의(5.4%)를 이날부터 대면 강의로 전환했다. 아직 전체 강의수(2360개) 중 비대면 강의 비중(70.7%)이 여전히 높으나, 향후 대면강의 비중을 점차 높여 간다는 계획이다.
대면수업에 대해 아직까지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도 있다. 울산대 행정학과 3학년 박승범(24)씨는 “정부의 정책과 구성원들의 여론에 따라 대면수업에 참석하기는 했으나 솔직히 조금 두려운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울산과학대학교도 올해 2학기 기준 전체 수업의 절반 가량(52.1%)을 대면 수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학기 23%, 2학기 43%와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11월 셋째주(57.1%)와 넷째주(57.7%) 등 대면수업 비중을 높여 나가고 있다.
대학교 내 행사·축제도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울산대는 지난 1일 스페인·중남미학과가 멕시코 전통축제인 ‘망자의 날’을 열었다. 이달 말에는 학교 축제인 대동제를 2년만에 개최하며, MT도 학과별로 추진한다. 울산과학대는 앞서 지난달 말에 학교 축제를 대신해 e-스포츠대회를 열기도 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